사회 각 분야의 인종 차별주의를 없애자는 운동이 미국 프로 스포츠에도 불어닥쳤다.
3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미국 사회의 새로운 움직임에 발맞춰 팀명 변경을 검토 중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우리는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사회 정의와 평등이 증진하도록 우리의 책임을 다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며 "우리 구단은 팀명이 공동체와 연결하는 가장 뚜렷한 방법의 하나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이 목숨을 잃는 사건 직후 미국에선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과거 인종차별로 자행된 잘못된 일을 바로잡자는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라는 팀 이름에서 '인디언'은 아메리카대륙 원주민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클리블랜드는 인디언을 팀명에서 빼라는 요청에 직면한 셈이다.
피부가 빨갛다는 뜻의 인디언 비하 용어를 팀명으로 쓰는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도 팬들의 거센 요구에 진땀을 빼는 중이다.
당장 구단의 주요 스폰서인 세계적인 물류 업체 페덱스가 팀명 교체를 요청하자 워싱턴 구단이 즉각 철저한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답한 것도 클리블랜드 구단의 행동을 재촉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붉은 인디언 얼굴을 형상화한 와후 추장 로고를 2018년 팀 이미지에서 제외했지만, 관련 상품은 여전히 팔리는 실정이다.
클리블랜드는 블루스(1901년), 브롱코스(야생마·1902년), 냅스(나폴리언스의 준말·1903∼1914년)를 거쳐 1915년부터 인디언스라는 팀 이름을 사용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