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재확산이 크게 우려된다. 이번 주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를 기록하면서 약 20개 주에서 확산이 급증하고 있다. 1일 하루 동안에만 미국 전역에서 5만3,000명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약 1만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고 수치다. LA카운티에서는 매일 2,000명 이상의 케이스가 보고되고 있으며 LA한인타운에서도 식당과 은행, 오피스 빌딩 등에서 코비드-19 감염 케이스가 잇달아 발생하는 등 주 전체에서 확진과 입원과 사망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주들이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했고, 캘리포니아 주는 강도 높은 재가동 후퇴조치를 취했다. LA와 OC를 비롯 환자수가 급증한 19개 카운티의 식당, 술집, 와이너리 등의 실내영업이 3주간 중단된 것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내린 이 특단의 조치는 이번 주말인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취해졌다. 불꽃놀이 취소와 함께 해변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기회를 차단했고, 심지어 친지들과의 모임도 재고하라는 강력한 권고를 내놓고 있다.
사실 이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경제활동 재개가 성급하다고 우려했고, 재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개 강행이 이같은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코로나 재확산은 이미 한달 전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기점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5월부터 진행된 경제 재가동이 6월 중순 3단계까지 허용되면서 거의 모든 업소가 문을 열었는데, 영업 안전수칙을 따르지 않는 곳들과 감염예방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확산이 증폭됐다는 지적이 잇달고 있다. 여기에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대규모 시위가 전국에서 오래 계속된 것과 사람들의 사적인 모임이 늘어난 것도 주요원인으로 작용했다.
지금부터라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더 악화되지 않도록 보건당국의 지침을 철저하게 지켜야한다. 집에 머물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를 두고, 손을 열심히 씻는 일, 이 원칙을 다같이 지켜야만 코로나바이러스 위협이 없는 세상을 하루라도 빨리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