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NC 판매 실적이 최고”…NC “미국은 물론 독일·호주서 주문”
NC 나성범 [연합뉴스]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조심스럽게 개막한 프로야구 KBO리그는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ESPN을 통해 KBO리그가 미국 전역에 중계된 것이 큰 계기였다.
KBO리그에 흥미가 생긴 해외 팬들은 자발적으로 KBO리그 기념품을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KBO는 이달 초 해외 야구 팬들이 KBO리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영문 KBO마켓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29일 KBO 관계자는 "구단별 판매 실적은 비공개할 방침"이라면서도 "KBO마켓에서 가장 많은 해외 판매를 기록한 구단은 NC 다이노스"라고 밝혔다.
NC는 프로야구 개막 첫 달인 5월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해외 팬과 미디어의 관심 대상이 됐다.
특히 NC와 약자가 같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야구팬들이 응원을 보낸 것을 계기로 NC는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 홍보를 펼쳤다.
또 메이저리그에서는 금기시됐지만, KBO리그에서는 문제 되지 않는 배트 플립(bat flip·방망이 던지기)을 보고 싶어했던 미국 팬들은 NC의 모창민이 시즌 1호 배트 플립을 선보이자 열광적인 반응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NC 구단의 자체 온라인 숍을 직접 검색해서 들어와 상품을 사가는 해외 팬들도 늘었다.
NC는 관심이 급격하게 늘었던 5월 14∼31일 약 2천만원(약 400건)의 해외 팬 대상 온라인 판매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유니폼(117건)과 모자(109건)의 인기가 높았고, 티셔츠, 로고 볼, 어센틱웨어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미국 언론에도 자주 언급됐다.
해외에 판매된 마킹 유니폼 중 나성범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이 38% 정도를 차지한다고 NC 구단은 설명했다.
나성범을 이어 양의지, 박민우, 박석민, 구창모 순으로 NC의 마킹 유니폼 해외 판매 '톱5'를 이뤘다.
NC 구단 상품이 가장 많이 배송된 해외 지역은 미국(342건)이다.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뉴저지, 텍사스, 애리조나, 일리노이 등 미국 각지에서 상품을 주문했다.
이 밖에도 독일 레버쿠젠, 호주 시드니, 캐나다 밴쿠버, 영국 버밍엄, 대만 타이베이 등에서도 온라인 주문이 접수돼 눈길을 끌었다.
NC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KBO리그 경기가 해외에 중계되고, 우연히 노스캐롤라이나 등 공통분모가 발견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아 신기하고 놀랍다"며 "해외 팬들도 야구를 즐기며 상황을 극복할 힘을 얻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