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많은 것을 바꾸게 될 전망이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직장인들의 근무 환경이다. 바로 늘어나는 재택 또는 원격 근무다. 최근 여론조사나 기업 및 단체들의 조치들이 이를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
그간 만났던 한인 기업 임원, 단체장, 직장인들 중 많은 이들이 재택 및 원격 근무의 도입을 고려 또는 전망하고 있었기에, 아직 속도는 예측할 수 없지만, 한인사회에서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기업협회인 ‘컴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인사 담당 임원 약 4명 중 3명 꼴인 77%는 주 3일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수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 4월15일부터 28일까지 미국내 소재한 기업의 인사 담당 임원 15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또한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조사에서는 미국내 기업 직원의 33%가 원격 근무가 가능한 기업으로 전직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심지어 21%는 원격 근무가 가능하다면 휴가도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미 미국과 한국에서 대기업들은이미 근무 제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구글과 트위터 등은 올해 말까지 대부분의 직원이 원격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5~10년 내 전 직원의 50%가 원격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한국선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도입한 재택근무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자 주 1회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택근무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주문한데 따른 것으로, 다른 계열사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근무 환경 변화에 얼마나 준비가 돼 있을까? 얼마나 알고 있고 얼마나 ‘스마트’하게 도입할 수 있을까?
알려진 재택 근무의 장점으론 가장먼저 생산성 향상을 들 수 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생산성이 평균 13% 정도 높다고 한다. 통근 시간 절약과 집중력 향상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이 외에도 재택근무는 업무관련 스트레스 감소, 채용관련 비용과 임대료 등 다양한 비용 절약, 직원 결근 감소, 여성근로자 출산 관련 경력 단절 극복에 도움 등의 장점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비용과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근무방식이기도 하다. 실제로 원격 근무에 대한 반대 여론도 있다. HR플랫폼인 ‘플렉스잡스’의 설문조사에선 원격 금누자 65%가 “생산성 향상을 느낀다”고 답했지만, 32%는 사무실 근무와 차이가 없을 것이라 했고, 3%는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무엇보다 어떻게 도입하느냐의 문제가 주요 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업종, 기존의 시스템, 지역 등 다양한 요인에 다라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각 기업 및 단체 대표와 임원들이 자신의 기업 문화에 맞는 도입 방법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 봐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인 업체와 직장인들 역시 ‘스마트’한 변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 나은 삶과 직장 문화를 경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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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차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