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유치 경쟁에서 나스닥이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앞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이 나스닥 상장을 통해서 조달한 자금은 122억달러(약 14조6천522억원) 규모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한 올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 규모는 109억달러를 기록했다.
상장 유치 경쟁에서 나스닥이 뉴욕증권거래소를 앞선 것은 지난 2012년과 2019년 단 두 번뿐이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올해도 뉴욕증권거래소가 앞서 왔지만, 나스닥이 최근 올해 최대 ‘대어’ 가운데 하나인 워너뮤직그룹(WMG)의 상장을 성공시킴으로써 전세를 뒤집었다.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뉴욕증권거래소는 ‘브랜드’를 무기로 그동안 블루칩(우량주)과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장 유치를 해왔다. 또 상장시 뉴욕 맨해튼 월가의 객장에서 언론의 주목 속에 ‘오프닝 벨’ 행사를 열어주는 것도 주요 판촉 포인트 가운데 하나였다.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뉴욕증권거래소와 경쟁을 벌여왔다.
수수료는 주식 수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나스닥은 연간 15만9천달러의 상한을 설정해 놓은 반면에 뉴욕증권거래소는 최대 50만달러에 이른다고 WSJ은 설명했다.
탄화수소 탐사 업체인 아파치(Apache)는 비용 문제를 들어 당초 계획했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으로 상장 장소를 바꿨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위축됐던 IPO 시장이 최근 뉴욕증시 반등과 함께 활기를 되찾을 조짐을 보이면서 뉴욕증권거래소가 다시 전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