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권 고액 계좌, 4분기 연속 감소

2020-06-05 (금)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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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10개은행 현황

▶ 10달러 넘는 예금 74억, 한인 현금선호현상 여전

한인은행권 고액 계좌, 4분기 연속 감소

한인은행들의 고액계좌 규모가 최근 완연하게 감소세로 돌아섰다. [박상혁 기자]

한인은행권 고액 계좌, 4분기 연속 감소

한인은행들의 적극적인 예금 유치 속에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완연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인 금융권 관계자들은 미국, 또 한인사회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강한 달러로 인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달러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가장 최근 예금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2020년 3월30일 기준) 현재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에 예치된, 10만달러를 초과하는 고액 예금계좌의 규모는 73억6,864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표 참조>


이같은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고액계좌 예금고는 전 분기인 2019년 4분기의 77억2,429만달러에 비해 4.6%(3억5,565만달러) 감소하면서 지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인 2019년 1분기의 83억5,570만달러에 비해서는 11.8%(9억8,707만달러)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10개 은행 중 뱅크 오브 호프, 한미은행, 우리 아메리카, 퍼시픽 시티 뱅크 등 자산순위 1~4위 은행들의 고액 예금고가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전체 한인 은행권의 고액 예금고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10개 은행 중 신한 아메리카와 오픈뱅크, US 메트로 은행, 오하나 퍼시픽 은행 등 4개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은행의 고액 예금고가 전년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2020년 1분기 현재 10개 한인은행들의 고액 예금고 73억6,864만달러는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 250억9,612만달러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29.4%에 달하는 것으로 한인들의 현금 선호현상이 여전히 강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전 분기의 32.0% 비율과 비교하면 2.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분기 10만달러 이상 총 예금 73억6,864만달러 가운데 10만~25만달러 예금은 전체의 55.4%인 40억8,441만달러에 달한다. 25만달러 이상 예금이 나머지 44.6%인 32억8,422만달러를 차지했다.

10만달러 이상 고액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자산규모 1위 뱅크 오브 호프가 35억3,115만달러로 한인 은행권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7.9%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자산규모 2위 한미은행이 13억4,334만달러(18.2%), 퍼시픽 시티 뱅크가 5억3,012만달러(7.2%)로 탑3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 아메리카(4억7,510만달러), CBB 은행(4억2,336만달러), 우리 아메리카(4억2,249만달러), 오픈뱅크(3억3,213만달러), US 메트로 은행(1억19,300만달러)이 억달러 대의 고액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대율이 여전히 100%에 근접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한인은행들이 고객 예금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고액 예금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한인들의 뭉칫돈 예금통장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은 ▲한인들의 예금을 통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하고 ▲한국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성장세는 둔화되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한인들이 부동산이나 증시투자 등과 함께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에 분산 예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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