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다행스럽게 OC 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제27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 일정(선거일 7월18일, 등록 6월18일)을 잡았다.
근래 드물게 김종대 현 한인회장이 제 25, 26대의 2대(4년)에 걸쳐서 연임해온 만큼 바통을 이어갈 이번 차기 한인회장 선거에 누가 출마할지 벌써부터 한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한인회장 등록을 3주가량 앞둔 현 상황에서 확실하게 출마 의사를 밝힌 한인 인사는 아직 없다. 타운 인사들에 따르면 3명이 현재 거론되고 있지만 불확실하다. 이들은 서로 서로 눈치를 볼 수도 있다. 또는 한인 회장 자리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망설이고 있을지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상황은 평상시와는 다르다. 한인사회가 코로나 19로 인해서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것이 분명한 만큼 앞으로 한인회 운영과 재정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인회장은 회관 건립에 따른 은행 부채 60만 달러에 대한 페이먼트를 꼬박꼬박 마련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만일 한인회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은행 페이먼트를 못 낼 경우에는 한인회장이 개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독지가가 나타나서 한인회 부채를 당장 청산해주지 않는 이상 차기 회장은 부채를 어깨에 짊어져야하는 상황이다.
김종대 회장이 그동안 회관 대여와 사무실 임대 플랜을 통해서 한인회 정기 수입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고는 하지만 향후 불확실하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회관 대여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사무실 임대도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한인회관을 대여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없다.
게다가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차기 한인회장은 그동안 커뮤니티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고 한인회에서 해야 할 일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수도 있다. 바꾸어 말하면 ‘좋은 시절’에 한인회장은 스포트라잇을 받으면서 다소 즐길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골치 아프고 힘든 일에만 매달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 한인회장에 출마하려면 당장 5만 달러의 공탁금도 내야한다. 가능성은 낮지만 복수 후보가 출마할 경우에는 공탁금을 제외하더라도 5~20만 달러의 거금을 선거비용으로 쏟아부어야 한다. 더욱이 아무리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어도 패배한 후보 진영은 등을 돌리게 되고 갈등이 일어나면 힘들어진다. 심하면 인신공격으로 인해서 법정 싸움까지 비화될 수도 있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너무나 심하기 때문에 모두 경선은 원치 않는다. 예비 후보들은 경선으로 갈 바에야 아예 출마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같은 현 상황에 비추어볼 때 웬만한 애정과 관심 및 커뮤니티 봉사정신을 가진 인사가 아니고서는 선뜻 한인 회장후보로 출마할 수 없을 것이다. 부채를 안고 있는 한인회를 잘 운영해야하고 앞으로 재정적으로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출사표를 던지기는 여간 쉽지 않다.
지난번 한인회장 선거에서 후보자가 없어 ‘비상 상황’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종대 회장이 마음을 바꾸어 입후보해 단독 후보로 연임을 했다.(당시 정영동 씨가 본인이 아니라 부인을 통해서 입후보 서류 접수한 것이 문제가 되어서 단독 출마임에도 불구하고 후보 자격이 인정되지 않았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힘든 올해도 한인 회장 후보가 없는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중요한 한인회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후보가 등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려운 시기 힘든 자리에서 자원 봉사하기 위해 나서는 한인회장 후보에게 한인들은 따뜻한 관심을 갖고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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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