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

2020-05-14 (목) 12:00:00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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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파월 의장 언급

▶ 연소득 4만달러 이하가구 40% 실직에 우려, 마이너스 금리 고려치 않고, 추가 정책 시사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제롬 파월 의장이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파월 의장은 13일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화상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시기보다도 심각한 침체에 직면했다면서 “경기하강의 폭과 속도는 유례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의 경제위기와는 다르게 바이러스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경기 순환성 침체와도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는 가운데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며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실직대란이 주로 저소득층에 집중됐다며 저소득층의 실직에 우려를 표명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4만 달러 이하인 미국 가구 가운데 40%가 2월 이후 실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경제가 상당히 회복되겠지만, 그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가계와 기업체의 부채 부담이 향후 수년간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통화정책 도구를 최대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연준의 정책 대응이 시의적절하고 충분한 편이었다고 말하면서 추가 조치의 여지를 남겨뒀다. 연방정부와 의회에 대해선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주문했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파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개시하면서 금융시장이 상당 부분 안정된 상황에서 굳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극약처방을 논쟁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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