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족만 한 식탁에…테이블 사이 가림막…

2020-05-12 (화) 12:00:00 김상목 기자
크게 작게

▶ 영업재개 식당 풍경 어떻게 바뀌나

▶ 종업원 마스크 의무화·식탁 위에 손세정제, LA 등 대도시는 정상화 시기 늦춰질 수도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지난 8일부터 2단계 경제 재개 조치로 일부 소매업종에 대한 제한적인 영업을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개빈 뉴섬 주지사가 12일 식당 내 음식판매 영업 재개 등을 위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뉴섬 주지사가 제한적인 식당 영업 재개를 허용하더라도 가족 구성원 이외에는 한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테이블 사이에 투명 가림막이 설치될 수도 있는 등 코로나19 이전의 식당의 영업 형태와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또 식당 내 음식판매 영업 재개 조치가 주 모든 지역에 일괄적으로 적용되기 보다는 LA 등 대도시 지역은 포함되지 않는 등 각 지역의 상황에 따라 차등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식당협회는 지난 7일 ‘식당 내 음식판매 영업 재개를 위한 안전대책’을 개빈 뉴섬 주지사에게 제출하고, 포괄적인 안전대책 준수를 조건으로 식당 내 음식판매 영업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측이 이날 뉴섬 주지사에게 제출한 안전대책 제안서에는 ▲한 식탁 식사 허용 대상을 가족구성원 또는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로 제한하고 ▲식당 종업원들의 얼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뷔페 스타일, 샐러드바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한하고 ▲식탁 위에 소금이나 페퍼 대신 손세정제를 비치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식당 내 감염을 막기 위해 ▲테이블 사이 칸막이 설치나 식탁 간 거리두기 ▲한 식탁 인원 10명 이내 제한 ▲사전 예약 후 식당 바깥 대기 의무화 등의 구체적인 조치는 각 카운티와 시정부가 마련하도록 하자는 내용이 제안서에 포함됐다.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전에 한때 일부 지역 식당이 입장하는 고객들에게 발열 검사를 실시하면서 향후 식당 매장 영업 재개시 이같은 모습이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잡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으나, 식당협회 측은 만약 입장을 거부당한 손님이 식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등 법적 문제를 이유로 발열 검사는 제안 내용에서 제외했다.

식당협회 측은 또 뉴섬 주지사에게 식당 내 영업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기 보다 ▲식당 종업원 건강 및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 ▲공공 위생교육 ▲식당 내 소독 및 위생 등 4개 분야에서 포괄적 가이드라인만을 제시해 지역 정부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그러나 뉴섬 주지사가 오는 12일 식당 내 영업제한 완화 조치를 발표하더라도 극적이고 전면적인 영업 재가조치는 아닐 것이며,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지역에서는 영업제한 조치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식당협회 측도 “코로나 19 확산 위험이 지역에 따라 다른 만큼 영업제한 완화 조치가 지역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주 전역에서 식당 내 음식판매가 일시에 재개되는 대규모 조치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목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