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은 삶의 미덕…‘나눔’ ‘맑은 가난’ 화두 던져
2020-05-12 (화)
“주어진 가난은 우리가 이겨내야 할 과제이지만 선택된 맑은 가난, 청빈은 삶의 미덕입니다. 풍요 속에서는 사람이 병들기 쉽지만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이루게 하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합니다.”
법정 스님(사진) 10주기를 맞아 스님의 미공개 법문과 강연을 담은 ‘좋은 말씀’(시공사)이 출간됐다. 스님의 뜻을 이어온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가 그의 말씀을 묶어 냈다. 말 그대로 읽어도 들어도 좋을 31편의 가르침에는 ‘나눔’과 ‘맑은 가난’이라는 화두가 관통한다.
맑고 향기롭게를 시작하며 했던 1994년 3월 구룡사 강연(지혜의 길과 자비의 길), 1997년 12월 길상사 창건 법회(가난한 절), 2003년 맑고 향기롭게 발족 10주년 기념 법회(맑고 향기롭게 10년을 돌아보며) 등에서는 사회운동가로서 법정 스님의 면모를 엿보게 된다.
특히 환경문제에 천착한 스님은 점점 파괴돼 가는 환경을 우려하며 그릇된 국제 질서와 사회시스템을 고발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다.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가 우리의 육신이 돌아가 쉴 고향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우리 영혼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도 경고한다.
마음공부, 집착을 버리도록 돕는 말씀도 빼놓지 않았다. “정진하는 사람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새롭게 자기의 삶이 꽃 피어나기 때문에 과거에 붙들리지 않아요. 미래를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순간을 살기 때문에, 늘 지금이기 때문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