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악관 코로나 초비상…“일하러 가기 무섭다”

2020-05-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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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 “뒤섞인 대응메시지… 마스크지침도 통일 안돼”

▶ 폴리티코 “전문가 입지 위축… 정치인 목소리가 대체”

백악관 코로나 초비상…“일하러 가기 무섭다”

확진 판정 받은 미국 부통령 대변인 케이티 밀러(오른쪽) [연합]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보좌하는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백악관 내 확산 우려가 커진 탓이다.
백악관 역시 추가 감염자를 차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관리들이 대응책을 놓고 서로 뒤섞인 메시지를 내놓는 등 우려가 적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최근 들어 백악관 근무자의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일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파견 군인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진 데 이어 8일에는 ‘이인자’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가 감염된 사실이 전해졌다. 요인 경호 업무 등을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 소속 대원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60명이 자가격리 상태지만 이들 중 누가 최근 백악관에서 근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위기 의식이 높아진 탓에 백악관 참모들은 8일 백악관 행정팀으로부터 원격근무를 최대한 실행하고 가능하면 떨어져서 일하라는 지침을 전달받았다.

또 워싱턴을 떠날 경우 14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모든 여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이 지침은 양성으로 추정될 경우 백악관 의료팀이 접촉자를 추적해 통보하는 작업을 한다고도 밝혔다. 7일에는 보좌진이 대통령 집무실의 바깥 문을 닫고, 비밀경호국과 백악관 관리들도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인원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또 백악관 방문객은 들어가기 전 증상 리스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백악관 직원들의 사무실이 있는 ‘이스트 윙’ 근무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웨스트윙’의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 아래 근무하는 직원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모든 예방책을 취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일일 발열 체크, 대통령과 부통령 근접 인사의 코로나19 매일 검사 사례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문제는 추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일관되고 종합적인 대응책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외신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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