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예배 지난 주부터 전국서 부분적 재개
▶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출석률 예상보다 높아 “격리 기간은 영적 정화 시간…하나님 신뢰를”
지난주부터 미국 내 일부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재개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순복음 교회 부활절 예배 모습. [AP]
애리조나 주 유마 시의 챔피언 교회에 오랜만에 교인들의 힘찬 찬양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부 교인과 교회 관계자들은 일요일인 지난 3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 시간에 맞춰 교회에 속속 도착했다. 자택 대기 명령이 내려진 지 6주 만에 얼굴을 본 교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다소 생소했지만 마스크 속으로 전보다 더 큰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환영했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현장 예배 재개 주일’(Reopen Church)로 진행된 지난 일요일 전국 여러 교회들이 조심스럽게 현장 예배 재개 움직임에 동참했다.
비영리 기독교 법률 단체 ‘리버티 카운슬’(Liberty Council)은 ‘국가 기도 주간’(National Day of Prayer Week)이 시작되는 5월 3일을 현장 예배 재개 주간으로 지정하고 전국 교회가 주별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현장 예배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애리조나 주의 경우 지난 3월 31일부터 주지사 행정 명령에 따라 자택 대기 명령이 발효됐다. 최근 자택 대기 명령이 오는 5월 15일까지로 연장됐지만 경제 활동은 단계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교회 예배의 경우 주 검찰총장의 자문 아래 주지사가 필수 활동에 포함시켜 현장 예배 실시가 가능해졌다.
폴리 에이켄 챔피언 교회 교인은 “예배당에 출입해도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교인들이 매우 기뻐했다”라고 폭스 9채널과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챔피언 교회도 지난 6주간 전국 여느 교회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예배, 드라이스루 예배, 주차장 예배로 현장 예배를 대체했다.
교회 측은 지난 일요일 오전 10시에 진행한 주일 예배에 빈자리가 많지 않을 정도로 출석률이 높았다고 전했다. 스테픈 블룸필드 담임목사는 “지난 40일간의 ‘정지’(Pause) 기간은 ‘정화’(Purification)의 시간”이라며 “성경에 나오는 40일, 40년의 기간은 하나님의 심판과 시험의 기간을 의미한다”라고 설교했다. 그러면서 “지난 40일간의 격리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교인들 삶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생각해보라”라며 “하나님께서 영적으로 더욱 강건하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기를 원하셨다”라고 했다.
아이오와 주의 트리니티 침례교회도 지난 일요일 현장 예배를 재개 소식을 전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주일 예배에 출석한 교인 14명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교회 관계자는 “교인들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현장 예배가 진행됐다”라며 “현장 예배 출석 여부는 교인들의 의사에 따르지만 교회의 문이 다시 열렸다는 것을 커뮤니티에 알리고 싶다”라고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텍사스 주의 초대형 교회 크로스로드 처치도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 크로스로드 처치는 교인들에게 예배 출석 전 예배 시간과 좌석을 미리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건강상의 우려가 있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집에 머물며 온라인 예배를 시청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크로스로드 처치는 성인 예배만 현장 예배로 진행하고 유초등부와 중고등부 예배 및 사역은 아직 재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