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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각해도 급매는 없다’

2020-05-07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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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러, 침체에도 리스팅 가격 인하 없이 침착함 유지

‘코로나19 심각해도 급매는 없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침체 현상에도 리스팅 가격 인하에 나서는 셀러는 적은 편이다. [AP]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급매에 나서는 셀러는 늘지 않고 있다.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리스팅 가격을 내리는 등 급매 처분에 나서는 셀러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가 지난달 19일과 20일 양일간 소속 부동산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리스팅 에이전트 4명 중 3명은 리스팅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현상 등으로 주택 거래 활동이 일시 중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셀러들이 동요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거래 감소는 보건당국의 지침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약 2개월 후부터 거래가 활발히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매물 부족 현상도 셀러들이 주택 시장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수요 대비 매물은 이미 품귀 현상을 빚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신규 매물은 아예 자취를 감췄고 기존 매물까지 취소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 집을 내놓은 셀러들이 경쟁해야 할 매물이 감소하면서 리스팅 가격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고객과의 대면 접촉이 힘들어졌지만 대체 방법 등을 통해 주택 거래가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참여 에이전트 중 약 27%가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준수하면서도 주택 거래를 마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고객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피하기 위해 에이전트가 가장 많이 사용한 대체 수단은 전자 서명, 소셜 미디어, 메시지 앱, 가상 투어 등이었다.

갑작스러운 실직 등으로 임대료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 세입자 늘고 있다. 반면 건물주와 상의를 통해 연체 문제를 해결하는 세입자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NAR의 이번 조사에서 세입자 임대료 납부 유예를 실시한 임대 주택 관리 업체는 전주보다 약 2% 포인트 늘어난 약 47%였고 개인 건물주 중에서는 약 24%가 임대료를 유예했다고 답했다.

NAR가 별도로 실시한 조사에서 애완동물을 키우기에 적합한 주택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설문 조사 대상자 중 약 43%는 애완동물과 함께 거주하기에 적합한 주택이 우선순위라고 답했고 약 15%는 앞으로 이사 갈 새 집이 동물 병원 또는 애완동물용 야외 공원과 가까워야 한다고 답했다.

또 약 68%는 관할 지역의 애완동물 관련 규정이 집을 고르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제시카 라우츠 NAR 부대표는 “애완동물 선호 현상이 향후 주택 거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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