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서 10~20대 추정, 소셜미디어 생중계까지
▶ 시장 “용납 못 할 행위”
시카고의 한 가정집서 대규모 파티가 열리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연합]
코로나19 사태로 자택대피령 및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가정집에서 대규모 파티가 열려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7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시카고 웨스트사이드의 한 가정집에 10~20대로 추정되는 남녀 약 100명이 모여 파티를 즐겼다.
팅크 퍼셀이라는 이름의 참석자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동영상을 보면 파티가 열린 집의 거실과 부엌은 물론 계단과 2층 방까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2~3명 눈에 띄지만, 대부분 아랑곳하지 않고 파티를 즐겼다.
23분 분량의 이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나가 27일 현재 228만여 명이 시청했고, 8만여 명이 공유했으며, 4만9,000여 명이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어리석고 무모할 뿐 아니라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이 상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풋 시장은 “파티 참석자들은 모든 주변 사람을 위험에 빠지게 했다”면서 “자택대피령 위반 사례가 많을수록 감염 환자가 늘고 팬데믹 종료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도 “파티 참석자는 모두 일리노이주의 자택대피 행정명령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가족과 친지들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말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자택대피령에 대해 자발적 실천을 당부하고 있지만, 필요할 경우 경범죄 혐의로 기소될 수 있고, 체포·수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 WGN방송은 파티가 열린 곳이 흑인 다수 거주지역이라면서 “시카고 인구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가운데 흑인 비율은 50% 이상”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