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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PPP 신청 첫날부터 웹사이트 ‘먹통 사태’

2020-04-28 (화)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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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A서버 종일 끊어졌다-연결됐다 반복

▶ 한인은행들 신규신청 거의 못해 망연자실, 1차 때 소화 못한 접수분 우선 처리하기도

27일 부터 시작한 연방 중소기업청(SBA)의 2차 ‘급여보호프로그램’(PPP: Paycheck Protection Program·이하 PPP) 신청이 SBA 웹사이트에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한인은행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연방 중소기업청(SBA)은 PPP에 대한 추가예산 3,100억달러를 지난주 연방의회가 최종 통과시킴에 따라 오늘 오전 7시30분부터 은행 등 렌더들이 PPP 신청을 개시했지만 하루종일 웹사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제대로 신청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인은행 직원들은 2차 PPP 신청 첫날이라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 웹사이트 접속을 시도했지만 SBA 서버가 불안정해 접속이 되었다가 끊어지고 다시 연결되는 일이 하루종일 반복되면서 신규신청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현재 대출계좌를 가지고 있는 고객과 2월15일 이전에 비즈니스 체킹을 가지고 있는 고객의 경우에 한해 2차 급여보호프로그램 신청서를 접수받고 있다.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 16일 마감된 1차 PPP에 접수했으나 정부 예산 소진으로 진행되지 못한 신청서들을 우선으로 처리하는데 일단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이 현재 1차 PPP 신청자들의 서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2차 PPP신청이 오늘 새로 시작되면서 SBA서버 불통까지 겹쳐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실토했다.

US메트로 은행의 김동일 행장은 “오늘 아침 일찍부터 2차 신청자들의 SBA 웹사이트 접속을 시도했지만 ‘pending approve’라는 메시지만 몇 건이 뜨고 오후까지도 제대로 신청이 이뤄진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US메트로 은행의 경우 지난 1차 급여보호프로그램을 통해 378건에 모두 4,981만547달러를 펀딩한 것으로 집계됐다. CBB 은행도 350건 정도 펀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행은 1차 PPP 펀딩고객에 대한 통계를 미처 낼 겨를도 없이 2차 PPP신청에 뛰어들어 고객들의 원활한 PPP 서류진행을 위해 SBA는 물론 대부분의 직원들이 이 업무에 투입된 상태이다.

지난 3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연방중소기업청(SBA)의 1차 PPP 프로그램은 예산이 3,490억달러로 진행한지 14일만에 예산이 소진돼 16일 종료된 바 있다. 오늘부터 접수를 시작한 2차 PPP 프로그램도 1차 신청 때 아직 펀딩을 받지 못한 기존고객의 케이스까지 합칠 경우 조만간 신청이 종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7일자 워싱턴 포스트는 “SBA 웹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고 매우 늦어 은행관계자들이 불평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은행가협회의 롭 니콜스 회장은 “은행들이 고객들을 도와주고 싶어도 제대로 도와줄 수 없는 지금의 현실에 매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위층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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