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언제 꾸는가? 잘 때만 꾸는 것이 아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꾸는 것이 꿈이다.
사람은 고난이 닥치면 생각해야하고, 역경 속에서는 꿈을 꾸어야 한다. 고난 속에서 생각이 깊어져야하고 인생은 성숙해야 한다. 고난은 사람을 인격적으로 영적으로 성숙시킨다. 그리고 역경은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든다.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3세는 길가에서 책을 들고 울다 웃다 하는 사람을 보면서 “저 자가 미친 게 아니라면 돈키호테를 읽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한 일화가 전해온다. 세르반테스가 쓴 ‘돈키호테’는 풍부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신나고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세르반테스는 어떤 상황에서 썼는가? 억울하게 들어간 감옥 안에서 썼다. 세르반테스는 감옥에서 복수의 칼을 간 것이 아니라, 신나는 모험을 꿈꿨다.
그는 가난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빚으로 전 재산을 차압당하고 스페인 전역을 떠돌며 살았다. 해군에 입대했는데 전투에서 심각한 상처를 입고 목숨은 구했지만 한 손은 영원히 쓸 수 없는 불구자가 되었다. 거기다 재수 없게 해적에게 붙잡혀서 5년이나 노예로 살았다. 세금 징수원으로 취직해서 일하다 이번엔 억울하게 감옥에 갔다. 그때 감옥에서 쓴 책이 ‘돈키호테’이다. 그는 옥살이하면서 가장 신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꿈꾸었다. 출소해서 책으로 출판, 일약 스타가 되었다. 인세를 받아 부자까지 되었다.
미국에서 코비드-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옥에서 조기 출소한 사람들이 있다. 플로리다에서 조셉 윌리엄스라는 20대 남성이 조기 출소하자마자 다음 날 사람을 죽이고 살인범이 되었다. 그의 살인은 계획적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감옥에서 어떤 꿈을 꾸고 나와 실행에 옮긴 것일까?
두 친구가 죄짓고 함께 감옥에 들어갔다. 한 친구는 고개를 떨구고 자기 발끝을 보며 날마다 한숨을 쉬었다. 다른 친구는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하늘을 보며 노래를 불렀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서 한 친구는 정신병자가 되었고, 한 친구는 시인이 되었다.
세상은 지금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모두 똑같이 환란 중에 있다. 바로 지금이 꿈을 꾸어야 할 때이다. 혼자 꾸는 꿈은 아무도 모른다고 해서, 벌금이 없다고 해서, 아무 꿈이나 함부로 꾸어서는 안 된다. 그 꿈이 나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더 나은 세상, 더 행복한 세상, 감사하는 세상을 꿈꾸고 잉태하는 새로운 창조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때를 생각하며 지금은 신나는 꿈을 꾸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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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덕 /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