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에도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
부동산 에이전트가 실시간 동영상 쇼윙을 진행하는 모습. [AP]
매물을 직접 가서 보지 않고 주택 구매를 결정하는 바이어가 늘고 있다. 부동산 중개 업체 레드핀은 매물을 직접 확인하는 ‘홈 쇼윙’(Home Showing) 대신 온라인 방식의 ‘가상 쇼윙’(Virtual Tour)만으로 오퍼를 제출하는 바이어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레드핀이 소속 부동산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월 초만 해도 가상 쇼윙으로 오퍼를 제출하는 바이어를 전혀 볼 수 없었지만 4월 첫째 주의 경우 전체 오퍼 중 약 12%가 가상 쇼윙 오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른 현상으로 일부 지역의 경우 홈 쇼윙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 가상 쇼윙 오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중개업이 필수 업종으로 지정됐음에도 가상 쇼윙 오퍼가 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테일러 마 레드핀 이코노미스트는 “가상 쇼윙 방식은 사람과 직접 접촉할 필요가 없어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뿐만 아니라 먼 지역의 매물을 확인할 때 매우 경제적인 방법”이라며 “가상 쇼윙 방식에 익숙해져가는 바이어가 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레드핀을 비롯 여러 부동산 중개 업체들이 기존의 홈 쇼윙을 가상 쇼윙 방식으로 전환해서 실시하고 있다. 가상 쇼윙에 많이 사용되는 앱은 ‘페이스 타임’(FaceTime)과 ‘줌’(Zoom) 등이며 3 D 촬영 기법을 도입한 업체도 있다. 레드핀의 경우 최근 줌을 사용한 라이브 동영상 오픈 하우스를 시험 실시하기도 했다.
가상 쇼윙을 선호하는 바이어와 업체가 늘어나면서 홈 쇼윙 일정 대행업체 ‘쇼윙 타임’(Showing Time)은 최근 가상 쇼윙을 쇼윙 옵션에 추가했다. 따라서 가상 쇼윙을 원하는 바이어는 담당 에이전트를 통해 해당 옵션을 선택해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쇼윙 타임은 가상 쇼윙 방식으로 ‘실시간 동영상 쇼윙’(Real-Time Video Showing), ‘녹화 동영상 쇼윙’(Recorded Video Showing), ‘가상 투어 쇼윙’(Virtual Tour Showing) 등 크게 3가지 형태로 구분하고 있다.
실시간 동영상 쇼윙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매물을 실시간을 보여주는 쇼윙이며 녹화 동영상 쇼윙은 미리 준비된 녹화 영상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가상 투어 쇼윙은 360도 가상 투어 플랫폼을 활용한 매물 녹화 촬영 기법이다. 쇼윙 타임에 따르면 가상 쇼윙은 리스팅 에이전트, 셀러 또는 바이어 에이전트가 진행할 수 있다.
이미 비어 있는 매물의 경우 리스팅 에이전트가 가상 쇼윙을 진행할 수 있고 자택 대기 명령에 따라 셀러가 집에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셀러 단독 또는 리스팅 에이전트와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바이어 측 에이전트가 셀러의 동의하에 바이어 대신 매물을 방문, 가상 쇼윙을 진행하며 바이어의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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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