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비판성 질문한 기자에 “타고난 머리가 없어” 인신공격

2020-04-21 (화) 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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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언론과 잦은 충돌을 빚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의 최대 감염국가가 된 것과 맞물려 기자들의 비판적 질문이 나오면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비판적인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비난해온 행태가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 충돌 빈도가 잦아지고 수위도 올라간 듯한 인상이다.

20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는 월스트릿저널의 기고문을 낭독하고 “연방 정부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한 민주당 소속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동영상을 재생했다.


이에 제러미 다이아몬드 CNN 기자는 “오늘은 미국인 사망자가 4만명을 넘은 암울한 이정표를 세운 날인데 왜 대통령과 행정부를 칭찬하는 기고문을 읽고 영상을 트는지 설명해달라”며 “정말로 자축할 때인가”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을 한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이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다이아몬드 기자가 “좀 전에 재생하고 읽은 것은 당신과 행정부를 칭찬하는 것이었다”고 재차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람들은 당신 같은 가짜뉴스로 인해 절대적으로 비난받아 왔다”며 질문한 기자를 향해 “타고난 머리가 없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욕적 언사를 들은 다이아몬드 기자는 자신의 트윗에 “대통령은 40분간 연단에 서있었지만 다수 발언은 대선 유세 때 말하는 것 같았다”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대중에게 업데이트하는 브리핑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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