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상회의·온라인 그로서리 ‘웃고’ 여행·의류업 ‘울고’

2020-04-20 (월)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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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산업별 명암

▶ 관광업, 9.11보다 큰 타격
자동차 조업중단·판매급감, 식품배송대행 이용은 급증

코로나19 사태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미국 내 주요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트라 뉴욕 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 주정부의 자택 대피령으로 인해 미국인 10명 중 9명이 외출을 최소화 하고 자택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여행 및 관광산업, 자동차 산업, 의류업계 등이 크게 위축을 받은 반면 온라인 그로서리 배송 산업, 원격회의 플랫폼 분야 등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먼저 큰 타격을 입은 산업은 여행산업으로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에 따르면 2011년 발생한 9.11테러보다 현재 코로나19가 여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7배 더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여행산업 위축은 숙박, 소매, 요식, 교통 등 광범위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주요 자동차 제조공장 조업이 중단됐으며, 올해 1분기 판매도 급감했다. 또한 의류업계도 오프라인 매장 영업금지와 재택근무 및 휴교 등의 영향으로 수요 급감했는데 대량실업 등 구직 시장 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단기적인 전망도 밝지 않다.

이와 반면 온라인 그로서리 배달 산업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직접 마켓에 방문해 장 보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식품 주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브릭 밋츠 클릭(Brick meets click)에 따르면 3월1~20일 동안 총 4,000만 가구가 온라인 식품점을 이용했으며,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 8월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월마트 온라인 그로서리 사이트의 일일 평균 접속건수는 110만 건으로 이전 2개월간 접속건수에 비해 55%증가했다.

그 외 직접 온라인 식품 배송을 하거나 식품 배송을 대행해주는 사이트(Kroger, Peapod, Instacart)들 역시 접속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확대, 휴교, 모임금지 등의 영향으로 원격회의 플랫폼 시스템 수요의 폭발적 증가했다.

현재 비즈니스 회의, 종교집회, 온라인 수업 등이 줌(Zoom), 웹엑스(Webex) 등과 같은 미팅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동그라미 코트라 뉴욕 무역관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등 상품과 서비스에 주목하고,발 빠르게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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