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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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지금 집중할 일

2020-04-20 (월) 미셸 정 한미은행 SV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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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닥치면 우선적으로 분별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인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일로 나는 누굴 보살펴야 하는가?

지금의 상황에서 나에겐 다행히도 은행업무로 도와드릴 고객이 있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료가 있고 집에는 내가 챙길 식구가 아닌 나를 챙겨주는 식구가 있다.

정부에서 은행을 통하여 소규모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분들에게 SBA 융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분이라도 더 도와드리기 위하여 팀을 이루어 새로운 융자업무를 파악하고 평일의 근무시간보다 훨씬 이른 아침부터 밤 10시가 넘도록 융자신청서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을 진행하느라 직원들이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그래도 즐겁다. 몸은 파김치가 되어서 피곤하지만 마음은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일로 조금이라도 고객을 도와드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렇게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새삼 뿌듯하다. 많은 분들이 이 융자를 받고 조금이나마 덜 힘들게 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핸드폰과 게임기에만 우리의 시간을 허무하게 주지 말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면 좋겠다. 피아노를 잘 치지 못해도 기타를 연주하지 못해도 좋아하는 곡을 동영상으로 배워 근사하게 연주해보거나, 하루에 스쿼트 100개 하기를 정해서 튼튼한 몸을 만들거나, 바쁜 일상으로 하지 못했던 쌓여있는 물건들을 정리해서 공간을 숨 쉬게도 하고, 평상시의 식탁에 한 가지 메뉴를 더하는 일도 좋겠다.

우리가 보낸 지금이 내일의 우리를 더 단단하게 지켜주고 고난을 축복이 되게 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준다. 할 수 없는 일을 바라보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미셸 정 한미은행 SV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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