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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륙 후 주민들 식량지원 요청 급증

2020-04-17 (금)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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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월, 수요일 백향목교회 푸드뱅크 배급 자원봉사자도 부족

코로나19 상륙 후 주민들 식량지원 요청 급증

매주 월,수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푸드뱅크 식품을 나누어 주고 있는 백향목 교회 주차장이 붐비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와이 경제를 마비시키며 주민들의 식량원조 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농무국은 양질의 식량 제공과 지역 농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4월14일 하와이 푸드뱅크(무료음식배급소)와 협업을 결정했다.

식량요청이 3월 중순부터 약 56% 증가하여, 일반적으로 한 달에 조달하는 100만 파운드의 물량이 4월에는 두 배 가까이 폭증하고 있다는 것.


이로인해 백향목교회 굿사마리탄 재단도 매주 월,수요일 푸드뱅크 식품을 지역주민들에게 나누어주는 작업에 일 손이 부족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하갑숙 이사를 비롯해 이용호 골프협회장, 코리아나여행사 하태식 대표 등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이용을 당부하고 있다.

구세군 구호물자도 신청 및 배부 사정은 비슷하다.

보통 한 주에 1만 개의 음식상자가 배급되지만 코로나19 상륙 후 1만2,000개로 증가했다.

4월11일 알라모아나 센터에서 운영된 배급소에는 달걀과 빵, 우유, 감자를 얻으려 수 천 명이 운집했다.

또한 최근 카폴레이의 크록센터(Kroc Center)에서 열린 식량배급에서는 불과 13분만에 400개의 음식상자가 분배되었다.

한편, 고품질의 잉여 식량을 모아 필요한 장소에 배분하는 비영리단체 알로하 하베스트(Aloha Harvest)의 일거리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임시휴업에 들어간 업체나 행사가 많아 잉여 식자재가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한 주에 2만5,000-3만 파운드였던 수송량이 무려 세 배나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몰려드는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운송트럭도 3대에서 8대로 늘렸다.

알로하 하베스트는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잉여 식량 확보는 점차 줄어들고, 식량원조 요청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효율적인 배급을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주 비상사태가 선포 된 후, 실업인구는 2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학교가 폐쇄되며 급식에 의존하던 어린이들이 배고픔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와이 푸드뱅크는 식량확보에 일반적으로 매달 3만3,000달러를 사용하지만, 코로나 긴급사태에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지난 4주 간 무려 64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4월 동안 앞으로 35-50만 달러의 추가 지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평소 푸드뱅크의 음식들은 대부분 식당이나 호텔, 식료품 점으로부터 기증 받은 식량이지만, 요식업과 숙박업이 대다수 휴업에 돌입했고, 식료품은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기부에 의한 물량확보에 크나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푸드뱅크 자원봉사 인력들 상당수가 고령의 어르신인 관계로, 건강상 안전을 위해 자택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일손이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14일 농무부와 푸드뱅크의 협업은 지역 농장들의 정상적인 운영과 정부 식량지원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작동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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