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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울고 사랑에 웃는 대동강

2020-04-15 (수) 오해영/ 뉴욕평통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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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과 심순애가 이별하던 대동강, 흔히 듣던 신파조 연극을 보면서 눈물를 짜던 옛 생각이 난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더란 말이냐” 누구나 한번쯤 들어봄직 했던 이 대사. 세상이 하도 어수선해서 회화화하기 위해서 조명해 본다.

이 대사는 대동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15년 ‘매일신보'에서 7개월 간 연재됐던 조일재의 ‘ 장한몽’은 소설로도 신파극으로도 대단 했다고 한다. 대동강변 부벽루에 산보하는 이수일과 심순애로 시작하는 고복수와 황금심의 ‘ 장한몽가 ‘노래는 아이들도 흥얼거릴 정도로 유행했다.

후에 조일재는 이별 장소로 한강, 인천, 만국공원, 진주 초석루를 고심했지만 미련미를 극대화 해줄 아름다운 풍치 때문에 대동강을 골랐다고 밝혔다.


북한은 사회주의 사회다. 경직된 사회 환경에서도 사랑과 이별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이 있다. 강은 이쪽과 저쪽을 나누고 유유히 흐른다. 물은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강을 배경으로 하는 이별은 흘러간 강물처럼 되돌릴 수 없기에 더 처연하다. 또 대동강은 북한의 청춘 남녀에게도 이별을 안겨준다.

그러나 이별로 끝나면 사회주의 예술이 아니다 북한의 모든 예술분야는 이별과 절망이 없다. 오직 끝없는 도전으로 성취 할 수 있는 미래를 낙관적 전망해야 하는 사회주의 예술은 긍정적 미래를 그려야 한다. 대동강은 두 사람을 서로 떨어지게 했지만 동사에 둘의 만남을 필연으로 만든다. 청춘 남녀는 대동강 줄기 줄기를 청실로 삼아 강물에 비친 불빛을 홍실 삼아 자신들이 맡은 업무를 초과 달성한 다음 만나자고 맹세한다.

생산의 기치를 올린 미래의 어느 때인가 그렇게 사랑은 완성될 것이다. 북한은 8.15 해방과 함께 한반도 분단이 일어나던 시기 수많은 작가들이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였고 북한은 문학작가들의 대우는 극진 했다. 몇몇 작가들은 영웅 칭호를 부여 했으며 남한 문학작가들은 자유분방,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북한의 문학은 북한정부의 개입으로 크게 통제를 받아야만 했다.

북한 조선작가연맹은 ‘주체 문학론’을 통해 문학이 최고 수령의 뜻을 따라야함을 분명히 했다. 현재 북한의 문학은 조선작가동맹의 작가들만이 제작 출판 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다. 역지사지 (易地思之) 북한 체제속의 문학은 쉽게 이해가 되지만 만물의 척도는 신과 인간이다. 상충하며 난마와 같이 얽혀있는 남과 북의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새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하는지가 우리의 과제다.

<오해영/ 뉴욕평통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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