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19 속 우울한 부활절… 봉쇄령에 주요 도시‘텅텅’

2020-04-13 (월) 09: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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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확진자 87만명 넘어… 교황, 사상 첫 온라인 중계

▶ 트럼프 “미 경제 반등할 것”

코로나19 속 우울한 부활절… 봉쇄령에 주요 도시‘텅텅’

뉴욕 맨하탄 세인트 패트릭성당에서 12 일 신도없이 라이브 생중계로 부활절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AP]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인명 피해가 지속해서 불어나는 가운데 확산 속도는 다소 더뎌지는 추세다. 12일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유럽대륙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7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전체 누적 확진자 수(183만여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이 16만6,019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 15만6,363명, 프랑스 13만2,591명, 독일 12만7,007명, 영국 8만4,279명 등으로 77% 비중을 차지한다.

이외에 벨기에 2만9,647명, 네덜란드 2만5,587명, 스위스 2만5,407명, 포르투갈 1만6,585명, 러시아 1만5,770명, 오스트리아 1만3,945명, 스웨덴 1만483명, 아일랜드 9,655명, 폴란드 6,674명, 노르웨이 6,485명 등의 순이다. 유럽의 누적 사망자 수도 7만6,000여명에 달한다. 전 세계 사망자(11만3,000여명)의 67%다.


◇사상 유례없이 쓸쓸한 부활절
코로나19가 초래한 각국의 이동제한령으로 올해 부활절은 사상 유례없이 쓸쓸하게 지나갔다.
부활절은 유럽 문명의 근간인 기독교 최대 축일이다. 예년의 경우 부활절 연휴를 맞아 유럽 주요 도시의 거리 곳곳이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올해는 거리에서 인적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황량한 모습이었다.

전 세계 13억 신자를 가진 가톨릭의 총본산으로 불리는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선 소수의 사제와 성가대만 자리를 지킨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부활대축일 미사가 진행됐다. 성베드로대성당은 물론 평소 같으면 수많은 신자와 순례객들이 운집했을 성베드로광장도 텅 비었다. 경찰은 미사 시간대 성베드로광장에 울타리를 치고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신자들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미사 영상을 보며 예배에 동참했다.
성베드로대성당 중앙 제대 앞에 홀로 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 강복 메시지를 통해 전례 없는 위기 극복을 위해 글로벌 차원의 연대를 호소했다.

◇트럼프 "부활절, 시련과고난 극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인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극복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이 배포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우리나라가 지난 몇 주간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가해진 전무후무한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우리는 인도와 위안, 희망을 위해 하나님에 의지해왔다"며 "코로나바이러스도 부활절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죽음을 물리친 그리스도의 빛이 우리가 직면한 시련과 고난을 이겨낼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국민의 힘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날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을 기리며 이 나라를 재건할 것"이라며 2조2,000억달러 경기부양책과 다시 나와서 일하고 싶어하는 미국인의 바람 등에 힘입어 미국의 경제가 로켓선처럼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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