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속에서 희망을 만들자”
2020-04-08 (수)
2018년 파스카 성야 미사에서 초에 불을 붙이는 염수정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7일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고난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지펴 나가자고 제안했다.
염 추기경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코로나19로 두려움과 불안의 먹구름이 온 세상을 덮어 부활의 기쁨을 느끼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 덕분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는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인내와 희생, 협조를 아끼지 않는 국민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순 시기(예수 그리스도 죽음을 묵상하며 40일간 부활절을 준비하는 시기)에 미사를 중단한 데 대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한 피치 못할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중단이 길어지면서 영적 고통이 커갔지만, 고통 안에는 축복도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자와 사제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사랑과 존경으로 이어지면 신앙 공동체가 한층 성숙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