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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돌봄과 선한 청지기정신

2020-04-07 (화) 홍대선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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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가 국민들에게 코로나19 대응으로 현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위로금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이와 함께 ‘사회적 돌봄’(Social caring) 캠페인이라도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커뮤니티의 사회적 돌봄을 통하여 성숙한 사회는 더 큰 시련도 이겨나갈 수 있다. 바이러스는 또 나타날 것이고 새로운 위험은 또 발생할 것이지만 어려움을 겪은 후 ‘사회적 항체’가 만들어지고 ‘사회적 항체’는 커뮤니티를 지킬 것이다.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적 돌봄’이 자리한다면 과도한 사재기, 물품부족 현상 등 지금 겪는 많은 어려움이 없어질 것이다.

미국의 약초세계(서양약초)에서는 지켜야할 덕목으로 ‘선한청지기 정신’이 내려오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자연의 선물인 약초를 관리 보호하여야한다는 것이다. 서양약초의 선한청지기 정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2. 관리하고 보호한다. 3. 건강, 이로운 것을 서로 나눈다. 4. 불법으로 채취하지 않는다. 5. 용도에 맞게 안전하게 사용한다.

약초를 다루는 한의사들은 알고 있는 내용이다. 건강과 이로운 것을 나누는 것이 약초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무엇이든 돕는 것이 선한청지기 정신이다. 무엇보다도 자연보호를 강조한 것으로 다음세대에 온전하게 물려주기 위함이다.

한의학에서는 전염성질환의 유행이 기후 조건과 상관있다고 보고 있다. 제철에 있어야할 기후가 그렇지 않다면 질병의 유행이 심해질 수 있다. 정상적 기후조건에서는 쉽게 유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비드19는 기후변화와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의학이 발달한 선진국 도시에서 질병의 확산이 빠른 것은 사회적 원인과 함께 기후조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인재가 아니라면 자연을 돌보지 않은 인간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자연을 자연답게 보존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사실상 격리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렸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생활의 부작용이 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다. 환자들은 원래의 질병에 더해 수면장애, 불안과 우울을 호소한다. 불면과 불안, 우울은 서로의 원인이 된다. 코로나19가 가라앉으면 증상도 좋아지겠지만 장기화되면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미리 예방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수면장애에 사용할 수 있는 서양약초 3개를 골라보았다. 필자가 자주 권하는 임상에서 효과 보는 약초들인데 인터넷, 건강식품점 등 쉽게 어디서든 구할 수 있고, 차로 다려 마셔도 좋다.

벨레리안(Valerian)은 긴장을 완화시키는 매우 좋은 약초이다. 최근 많은 본초학자들이 신경과민, 불면, 두통, 장경련, 스트레스 이완 등에 추천하고 있다. 약초의 연구나 사용이 미국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독일에서는 신경안정제나 수면제에 이 약초를 사용하고 있다.


쉬산드라(Schisandra:오미자)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 오랜 기침과 천식, 땀을 많이 흘릴 때, 설사가 멈추지 않을 때 사용한다. 오미자는 심신을 안정시키며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성기능을 강화하는 약초로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

CBD 오일은 마리화나의 주요 성분으로, 정신의 변화를 주지 않으며 부작용은 적고 혜택이 더 많은 약물이다. 마리화나의 또 다른 물질 CBN과 함께 수면장애 치료에 빼놓을 수 없는 약초 성분으로 불면, 통증, 정신질환, 통풍(Gout), 섬유근통증, 간질을 비롯해 다발성경화증(MS),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 치매, 파킨슨 질환 등 현대의학에서 치료가 어려운 질병에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통하여 우리는 더불어 살고 있고, 우리 모두는 어떠한 모양으로 연결되어있으며, 이러한 연결은 나눔과 배려 없이는 지속될 수 없음을 알 수 있게 됐다. 나눔과 배려 위에서 서양약초가 더 큰 효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홍대선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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