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교회 디지털방식 계획, 45%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
▶ 13%는 녹화방송으로 진행, 10% 야외예배, 2% “예전대로”
종려 주일인 지난 5일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한 신부가 마이크를 착용하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신도에게 종려 나무 가지를 나눠주고 있다. [AP]
미국 내 대부분의 교회가 부활절 예배를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설문 조사 기관 ‘바나 그룹’(Barna Group)이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약 58%에 해당하는 교회가 올해 부활절 예배를 디지털 방식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중 약 45%는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예배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약 13%는 녹화 방송을 신도들에게 전달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반면 2주일(조사 시기 기준) 앞으로 다가온 부활절 예배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교회도 약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0%의 교회는 예배당이 아닌 야외 예배를 실시할 계획이며 약 2%는 기존 방식의 공적 예배를 강행할 계획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올해 부활절 예배를 연기하겠다는 교회도 약 5%에 달했고 독특한 방식을 찾고 있다는 교회는 약 5%였다. 바나 그룹은 지난 3월 24일부터 30일간 전국 180개 개신교 교회 담임 목사를 대상으로 이번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일반 주일 예배와 관련, 약 82%에 달하는 교회가 이미 예배 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배 방식을 변경한 교회 중 약 70%는 새 예배 방식에 여전히 적응 중이며 나머지 약 12%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약 8%는 이제 막 예배 방식 변경을 시작했고 약 6%는 곧 변경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예배 방식 변경 계획이 없다는 교회는 약 1% 정도였다.
성경 앱 ‘유버전’(YouVersion) 설립자인 바비 그루언월드 목사는 “스마트폰으로도 간단한 온라인 예배를 시작할 수 있다”라며 “온라인 예배 시설을 갖춘 일부 대형 교회가 소형 교회에 스튜디오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최근 교회들의 온라인 예배 트렌드를 설명했다. 노나 존스 목사는 가급적이면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예배를 진행할 것을 조언했다. 존스 목사는 “라이브 예배를 통해 신도들의 참여감과 소속감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독계 출판사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교회들의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교회 중 약 47%가 올해 부활절 예배를 직접 모임 방식의 공적 예배를 치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고 기존 방식의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교회는 약 2%에 불과했다. 한편 약 18%에 해당하는 교회는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고 약 15%는 관할 당국의 제재가 없을 경우 공적 예배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조사에서 3월 중순 이후 공적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첫째 주(1일)와 둘째 주(8일)까지만 해도 공적 예배를 실시한 교회는 각각 약 99%와 약 98%로 거의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셋째 주(15일)로 접어들면서 비율이 약 64%로 줄기 시작, 넷째 주(22일)와 마지막 주(29일)에 각각 약 11%와 약 7%로 뚝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는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출석 교인 200명 이상의 교회 중 공적 예배 비율은 3월 22일 기준 약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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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