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다 발병국이 된 가운데 최근 취해진 공격적 확산 억제 조치가 환자 수 상승 곡선을 완만하게 했다는 보건 당국자의 진단이 나왔다.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1일 NBC 방송에 출연해 "좋은 소식은 워싱턴·캘리포니아주나 이탈리아 등이 공격적 억제 조치를 수용했을 때 (신규 환자 수) 상승 곡선을 완만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스 단장은 이어 "이 조치를 하면 시작한 지 통상 약 3∼4주 후에야 그것(곡선)을 평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초기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1·2위 주였으나 자택 대피 명령 등 공격적 조치를 앞장서 도입했고, 이날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는 3위, 워싱턴주는 8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또 질병모델링연구소가 워싱턴주 킹카운티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월 말 감염자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전염시키는 사람이 약 2.7명이었으나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든 3월 18일에는 절반 수준인 약 1.4명으로 낮아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역시 자택 대피령을 일찌감치 시행한 뉴욕주에서도 전날과 비교한 평균 환자 증가율이 최근 7일간 17%에 그쳐 그 전 7일간의 58%에서 크게 낮아졌다고 CNN이 분석했다.
애덤스 단장은 "모든 사람이 저마다 곡선에서 다른 위치에 있다. 어떤 지역들은 30일 후에도 정점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찍 시행한 다른 지역들은 일부 권고 조치를 더 일찍 완화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애덤스 단장은 그러나 전국적인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을 옹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애덤스 단장은 "주지사들이 그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우리는 가능한 최선의 가이드라인을 줄 것이며 그것은 바로 자택 대피와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주 등 13개 주가 시·카운티 차원의 조치를 포함한 자택 대피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