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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는 육체적 거리두기일 뿐”

2020-03-31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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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미 복음주의협회, 온라인 정상회담

▶ 사회적 친밀감으로 코로나19 극복해야, 목회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 필요

“사회적 거리두기는 육체적 거리두기일 뿐”

애리조나 주 탬파에 위치한 그레이스 바이블 교회의 스콧 드마리스 목사가 지난 22일 온라인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텅빈 예배당에 혼자 앉아 있다. [AP]

“사회적 거리두기는 육체적 거리두기일뿐. 온라인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지속해야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

‘전미 복음주의협회’(NAE) 회장 월터 김 목사가 진행한 ‘코로나19 교회 온라인 정상회담’(COVID-19 Church Online Summit)이 지난 27일 열렸다. 패널 토의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담에는 주류 기독교의 대표급 목사들이 참석, 목사들의 정신 건강 보호와 예배 형태 변화가 장기화될 것에 대한 준비를 부탁했다.

‘개혁 교회’(Christian Reformed Church)의 콜린 왓슨 디렉터는 “수주 안에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을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현 상황에 대비한 장기적인 목회 방향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왓슨 디렉터는 또 코로나19 예방 수칙으로 지켜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왓슨 디렉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육체적 거리두기로 해석해야 한다”라며 “‘사회적 친밀감’(Social Closeness)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로 육체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교회가 모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성회’(the Assemblies of God)의 덕 클레이 총감독에 따르면 성회 산하 정신건강위원회는 최근 소속 목사들을 대상으로 세계적 전염병 유행 시기에 목사들이 알아둬야 할 수칙을 전달했다.

9가지 수칙 중 ‘목사들은 새로운 경계에 유념해야 한다’라는 것이 첫 번째 수칙으로 정해졌다. 클레이 총감독은 “목회와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목사들은 전에 경험하지 못한 경계로 확장돼야 할 것에 준비해야 한다”라고 첫 번째 수칙의 뜻을 설명했다.

성회 수칙에는 이 밖에도 ▶믿을만한 친구를 찾아 교회 리더십 결정 과정에 도움을 받을 것, ▶사회 뉴스 시청을 잠시 멀리할 것, ▶’웃음 휴식’(Laugh Break)을 갖고 육체적, 감정적 리듬을 잘 관리할 것, ▶현실적인 기대치를 갖고 통제 불가능한 일로 스트레스를 받지 말 것, ▶개인 예배를 드리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희망을 찾을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회담에 참석한 목사들은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한 기독 제목을 나누기도 했다. 침례교단 소속 ‘컨버지’(Converge) 무브먼트의 스콧 리다웃 대표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께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하나님께서 혼란의 시기에 우리를 돕기 위해 항상 존재하신다는 시편 46편과 146편 말씀을 기도 제목으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다웃 대표는 또 “미디어로부터 절망감만 받은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고 있다”라며 “지금은 깨우침의 시기로 기도의 대 전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라고 기도 제목을 나눴다.

왓슨 디렉터는 “교회와 목사, 교회 성도들을 위한 기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험난한 시기를 거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왓슨 디렉터는 또 “하나님께서 목사들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임명하셨다”라며 “교회가 연합하여 하나님의 사역을 목격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라고 목사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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