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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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부도사태 공포에 정크본드서 자금 이탈 속출

2020-03-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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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제 위기를 맞아 투자자들이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속속 자금을 빼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정크본드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20%가량 내렸는데, 이는 역대 가장 빠른 하락 속도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부도 사태를 우려해 대거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크본드 기업 중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큰 항공사, 호텔, 카지노, 음식점, 유통업체들도 있다.

홍콩의 자산 투자사인 가오텅 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의 데스먼드 하우는 "세계 경기 침체는 이미 기준선"이라면서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번 사태로 정크본드 발행 기업 가운데 10%가 채무불이행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몰락하는 '추락 천사'(fallen angel)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지난 25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의해 신용등급이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당했다. 포드가 기발행한 358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가 정크본드가 된다는 뜻이다.

무디스는 26일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으로, 패션업체 갭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1'으로 각각 낮췄다.

한편 최근 미국 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S&P는 올해 280개가 넘는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렸는데, 이는 10년 만의 최대 수준이다. 신용등급을 올린 기업은 75개에 그쳤다.

무디스는 160개사의 정크본드 기업을 비롯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180건에 달했다.

또 피치의 등급 하향 조정은 100건이고 상향 조정 건수는 14개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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