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전 세계 주식시장의 폭락 속에, 마윈(馬雲) 등 중국 부호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21일 SCMP에 따르면 중국 최고 부호로 꼽히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뉴욕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가 19% 빠지면서 보유주식 가치가 69억 달러(약 8조5천905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SCMP는 최근 공개된 중국 부호 및 그 가족들의 주식보유량 등을 바탕으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19일 이후 29% 떨어진 현 상황까지 중국 부호들의 보유주식 가치 변동을 살펴봤다.
다만 마윈은 보유주식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가 급락으로 손실을 본 인도 에너지 재벌 무케시 암바니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 구단주이기도 한 알리바바의 차이충신(蔡崇信) 집행부주석은 보유주식 가치가 37억 달러(약 4조6천65억원)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두 번째 부호인 텐센트(騰迅·텅쉰) 공동 창업자 마화텅(馬化騰)은 홍콩에 상장된 톈셴트 주가가 13% 하락하면서 자산이 55억 달러(약 6조8천475억원) 감소했을 것이라고 SCMP는 밝혔다.
중국 3번째 부호로 꼽히는 부동산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 쉬자인(許家印) 회장의 헝다 보유주식 가치는 85억 달러(약 10조5천825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또 부동산회사 컨트리 가든의 공동회장인 양휘얀(楊惠妍),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의 콜린 황 사장, 모바일게임 회사인 넷이지의 윌리엄 딩도 보유주식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부호 10명 가운데 이들 7명의 보유주식 가치 하락을 집계한 결과, 총 280억 달러(약 34조8천600억원)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는 게 SCMP 설명이다.
SCMP는 해당 기업들에 이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중국의 40번째 부호인 징둥닷컴 류창둥(劉强東) 회장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징둥 주가 하락으로 전체 자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7억 달러(약 3조615억원)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