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라리아 약제 클로로퀸 ‘치료 용도’ 승인
▶ “FDA에 규제없애고 해결책 신속처리 지시” FDA “치료법 개발 3~6개월…백신 1년 예상”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스티븐 한(왼쪽) FDA 국장 등과 함께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의료 전쟁’이라고 표현하면서 미국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이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를 거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FDA)은 (승인 기간을) 몇 달에서 즉시로 단축했다”며 “우리는 처방전에 따라 그 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길리애드 사이언스 사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서도 “본질적으로 승인됐다”며 유사한 절차를 밟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그것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들은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고 이것들은 중요한 다음 조치라는 것을 모든 미국인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처방약 및 백신 개발과 관련, FDA에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를 없애고 코로나바이러스 해결책을 신속히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것은 의료 전쟁(medical war)”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브리핑에서도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중국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고 표현해왔으며 전날 브리핑에서는 “나는 전시 대통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TF에 참여한 FDA 스티븐 한 국장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제품들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장은 클로로퀸과 관련, 관절염은 물론 말라리아 치료에도 이미 승인된 약이라며 “대통령은 ‘확대된 사용법’이 실제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에게 자세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FDA는 이 약의 사용이 효과가 있는지, 효과가 있다면 어느 정도의 투약량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임상 실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다만 클로로퀸은 코로나19에 대한 직접 치료제가 아니며 치료제 개발과 백신 투여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개발하는 데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릴 다른 치료법들의 가교가 될 것”이라며 “이건 지속적인 과정이다. 이 각각의 시작과 끝은 없다”며 “우리는 이걸 밀고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시험 중인 백신을 승인받기까지는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 책임론’과 관련, 전 세계가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몇 달 일찍 이것을 알았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며 “그것이 시작된 중국의 한 지역에 억제됐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세계는 그들(중국)이 한 것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