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한인부동산협회 좌담회 ‘탑 에이전트에게 듣는다’ 지상중계
▶ 생생한 경험·전문적 식견 소개 고객 입장서 쓴소리도 마다않아 “진짜 100분 토론 같았다” 호평
100분 토론회를 진행한 키 윤 회장과 패널들. 뒷줄 왼쪽부터 키 윤(회장), 앤디 안(리얼티 1 메릴랜드), 배준원(그린웨이 펀딩), 앤디 김(NBI), 승경호(슈나이더팀). 앞줄 왼쪽부터 릴리 최(태평양), 카니 정(켈러 윌리엄), 새라 박(부회장).
워싱턴한인부동산협회(회장 키 윤)에서 주최한 부동산 좌담회가 지난달 28일 비엔나의 한미과학센터에서 열렸다. 5명의 탑 에이전트와 융자 전문가, 타이틀 변호사를 패널로 부동산 전망과 전략, 좋은 에이전트를 선택하는 방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키 윤 회장의 사회로 카니 정(켈러 윌리엄), 앤디 안(리얼티 1 메릴랜드), 승경호(슈나이더팀), 릴리 최(태평양), 앤디 김(NBI), 배준원(그린웨이 펀딩), 새라 박(인터내셔널 타이틀)이 패널로 나서 그저 막연한 부동산 전망이 아닌 보다 실질적인, 부동산 거래의 현장에서 느껴지는 생생한 경험을 소개했다. 기존의 부동산 세미나가 각 회사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홍보행사였다면 이번 좌담회는 소속 회사와 상관없이 다양한 의견을 통해 대안을 찾는 100분간의 열띤 토론회로 진행됐다.
대부분의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끊임없이 ‘사고 팔기’가 반복되는 활기찬 부동산 시장을 기대한다. 부동산 경기가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거래가 있어야 경제가 돌아가는 만큼 한인경제도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바람처럼 활기찬 거래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워싱턴 지역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기본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고 상승세가 예상됐던 이자율도 예상과 달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며 주택구입을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부동산 매물이 나오면 기본적으로 10개가 넘는 오퍼가 들어오고 심지어 10% 이상 높은 가격이 제시되는 등 분명한 셀러스 마켓임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30만 달러 주택이 나오면 33만 달러의 오퍼가 들어오는 상황이다. 3만 달러 정도는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그 만큼의 투자가치를 기대하며 부동산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슈나이더팀 승경호 팀장은 솔직한 쓴소리를 전했다. “과연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수만 달러를 더 써가며 지금 꼭 집을 사셔야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승 팀장은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집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웃돈을 얻어서 집을 사도록 권유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볼 문제”라며 “차라리 그 돈을 저축해 나중에 다운 페이먼트에 보태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화두는 ‘아마존 효과’였다.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 효과를 기대하며 장밋빛 시장을 전망했으나 그저 소문만 무성했을 뿐 실질적인 기대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승 팀장은 “버지니아 알링턴에 들어서는 아마존 HQ2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요동치고 있지만 정작 지금까지 아마존 신규채용은 400여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며 “공연히 기대치만 높여놨을 뿐 실제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만큼 신중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승 팀장은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하게 투자했다 실패했을 경우 모든 책임은 에이전트나 다른 누군가가 아닌 결국 본인이 감수해야한다”며 “근거 없는 과대광고, 무책임한 가짜뉴스, 일부 성공사례에 속지 말고 보다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누가 좋은 에이전트죠?”
카니 정 에이전트는 “작은 물건 하나를 사면서도 꼼꼼하게 비교하고 고민하면서 어떻게 가장 큰 재산인 부동산 구입을 하면서 남의 말만 믿고 선택할 수 있느냐”고 지적하며 “누가 좋은 에이전트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과거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부업으로 에이전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부동산 에이전트는 결코 부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일단 풀타임으로 일하는 에이전트를 기준으로, 본인이 직접 에이전트 샤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원 부사장도 “가장 크고 비싼 물건을 구입하면서 남의 말만 듣지 말고 본인이 직접 충분히 샤핑하고 비교해 선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앤디 안 에이전트는 “가끔 말도 안 되는 허위광고를 보고 다소 민망했던 적이 있다”며 “광고는 광고일 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지 말고 본인이 직접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에이전트에 대한 인식도 “한국에서는 그저 집만 소개해주는 ‘마담뚜’ 정도로 생각하지만 미국에서는 소개뿐만 아니라 책임 있는 대리인 ‘웨딩 플래너’의 역할”이라며 “일생일대의 결혼식을 아무에게나 맡길 수는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업무상 수많은 에이전트를 상대해야하는 새라 박 변호사는 “지나치게 낮은 커미션을 받는 에이전트는 다소 무책임하게 일을 처리하는 반면 정당한 커미션을 제시한 에이전트는 그 만큼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작은 돈을 아끼려다 큰 것을 잃지 말고,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받는 만큼 일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승경호 팀장은 “에이전트와의 관계도 쓴소리를 마다않는 솔직한 관계가 중요하다”며 “뒤에서 욕하지 말고 앞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오해가 없고 일처리도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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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