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에 본부 둔 기독교 NGO… 의료용품 북한 반입 가능해져
▶ 평양 제3 인민병원 활성화 기대… 제재 빗장 추가로 풀릴지 관심
지난 2015년 평양 제3 인민병원을 방문한 박세록 샘 복지 재단 대표 부부.[샘 복지 재단 제공]
북가주에 본부를 둔 기독교 보건 의료 NGO 샘 복지 재단(대표 박세록)이 ‘유엔’(UN) 안보리 대북 제재 위원회로부터 대북 제재 면제 단체로 승인을 받았다.
샘 복지 재단 홈페이지와 ‘자유 아시아 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원회(1718위원회)는 지난 7일 ‘샘 복지 재단’(SAM Care International) 측에 인도주의적 차원의 대북 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한다고 통보했다.
대북 제재 면제 승인서에 따르면 이번 승인 조치는 샘 복지 재단이 평양에서 설립해 운영 중인 제3 인민병원에서 사용할 의료 장비와 의약품, 그리고 일부 식료품의 대북 반입 등의 지원 활동을 허용한다. 샘 복지 재단 측도 홈페이지를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 2397(2017)호 25조에 따라 질병 및 통증 완화를 돕는 의료 기기와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보장, 영양 지원 및 수술 뒤 환자 회복 지원 등 샘 복지 재단의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에 대한 면제 승인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대북 제재 위원회의 승인 조치는 샘 복지 재단이 지난 1월 2일 면제 승인 요청을 신청한 지 약 한 달 만에 결정됐으며 승인서는 박세록 대표에게 직접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북한 등 주변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으로 그동안 굳게 닫혔던 대북 제재 빗장이 앞으로 연이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세록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위원회의 신속한 결정을 환영하고 매우 기쁘다”라며 “그동안 대북 제재에 따른 관리 소홀로 낙후된 평양 제3 인민병원을 곧 정상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재단 측은 이번 승인 결정으로 엑스레이 기기, 의료 가위, 환자용 가운 등의 의료 용품을 북한으로 곧 반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샘 복지 재단은 지난 1995년 만경대 구역에 7층 규모, 500 병상 규모의 평양시 제3 인민병원을 설립, 북한 주민들에게 의료 사역을 펼쳐왔다. 그러나 개원한 지 20년이 넘으면서 수술실 천정에서 비가 새는 등 건물 노후화로 보수 작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개원 당시 지원한 의료 기기 절반 이상도 낙후되어 새 기기로 교체가 절실하다.
박 대표는 “지난 2015년 평양 제3병원을 다시 찾아가 보니 의료용 기기들이 20년 전 설치한 거의 그대로 있었으나 절반 이상이 작동되지 않는 등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어 장비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천정에서 비가 새면 수술실에 물이 고일 정도로 대대적인 수리가 급선무”라고 방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대표는 또 “지난 남북 및 북미 정상 회담이 개최된 2018년 북한 측이 ‘병원다운 병원을 만들어보자’며 재단에 병원 활성화 요청을 해왔다”라며 “이후 병원 활성화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대북 제재에 막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재단 측은 유엔의 대북 제재 면제 승인 결정이 제3 인민병원 활성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재단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북 제재 면제 승인에 따라 의료 기기 교체 및 진료 환경 개선, 의료 소모품과 의약품 지원, 산모와 어린이를 위한 영양제 지원 사업 등을 우선적으로 펼칠 계획으로 개인 후원자 및 여러 단체와 기관의 협력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샘 복지 재단은 이미 한국에서 북한 산모와 어린이에게 제공할 필수 영양제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고 4월 11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40일간의 동행’이란 제목의 모금 캠페인은 영양제 구입에 필요한 성금 5천만 원을 모금하기 위해 현재 펼쳐지고 있다.
문의 ▶SAMCare International: 주소1309 W. Valencia Dr. #A, Fullerton, CA 92833 / 전화 (714)870-1101/ 이메일 samcareusa@gmail.com,
▶북가주 본부: 주소 4075 Papazian Way #102, Fremont, CA 94583 / 전화 (510)259-9588 / 이메일 samcarenorc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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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