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뾰로통 반항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 LA 온다

2020-02-17 (월)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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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토모 나라’ 기획전, 일본 ‘네오 팝’ 대표작가 설치작품 등 100여점

▶ LACMA서 4월 5일 개막

뾰로통 반항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 LA 온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The Girl with the Knife in Her Hand’ (1991),

뾰로통 반항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 LA 온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No Nukes’ (1998)


뾰로통 반항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 LA 온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Missing in Action, Girl Meets Boy’ (2005).


뾰로통 반항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 LA 온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Miss Forest’(2010, 왼쪽), ‘My Drawing Room’(2008).



뾰로통한 표정, 쏘아보는 듯한 눈매와 꽉 다문 입술이 매력적인 무서운 아이(앙팡테리블)들이 LA로 온다. 자기 스스로와 대화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는 아오모리의 유명 예술가 요시토모 나라의 대표작들이다.

오는 4월5일 LA카운티 뮤지엄 BCAM 2층에서 개막하는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 기획전은 미카 요시타케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1987년부터 2020년까지 약 30년에 걸친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그가 지닌 음악에 대한 아주 오래된 열정이라는 렌즈를 통해 페인팅, 드로잉, 조각, 도예를 망라하고 그의 드로잉 스튜디오를 재창조한 설치작품을 탐험한다.


요시토모 나라는 일본 ‘네오 팝’(Neo Pop)을 대표하는 화가다. 순수미술 형식과 대중문화의 정서를 결합한 특유의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는 그의 작품은 미술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린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에는 항상 순진해 보이면서도 악동 같은 표정의 어린 아이와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귀여운 동물들이 등장한다. 그 악동의 표정에서 그는 우리 내면에 감춰진 두려움과 고독감, 반항심, 잔인함 등의 감정을 미묘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1959년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나 1987년 아이치현립 예술대학원을 졸업했고, 1988년부터 1993년까지 독일의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1993년 A.R.팬크로부터 마이스터슐러를 취득하고, 1995년에 나고야시 예술장려상을 받았다. 1994년부터 독일의 쾨른과 나고야를 중심으로 활발한 제작활동을 하였고, 1998년 UCLA에서 객원 교수로 재직하였다.

일본 현대미술의 젊은 거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1988년 ‘이노센트 비잉’(Innocent being)이라는 제목으로 나고야, 도쿄, 뒤셀도르프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매년 3~4회 이상의 개인전을 일본, 독일, 네덜란드, 미국 등에서 개최하고 있다.

2000년 여름 독일 쾨른의 작업실이 폐쇄되면서 근거지를 미국으로 옮겼다. 개인전 ‘워크 온’(Walk On)을 시카고 현대미술관과 샌타모니카 미술관, 독일 쾨른의 요넨과 쇼틀레 갤러리, 런던의 스티븐 프리드만 갤러리에서 성공리에 마쳤다.

그는 어린아이들의 얼굴에 슬픔과 반항적인 눈빛을 그려내는 화가로, 보기만 해도 그의 그림임을 가려낼 수 있을 만큼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이다. 어린아이는 귀엽고 순진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앙팡테리블의 허무하고 차가운 표정, 공포감을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천진함을 잃지 않은 무서운 아이들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 혹은 현재의 그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는 자신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줄 곳으로 끊임없이 여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와 그림을 수록한 ‘작은 별 통신’ ‘나라노트’ ‘너를 만나 행복해!’ 등이 있고 그의 작품과 정신세계를 탐구한 영화 ‘요시토모 나라와의 여행’에 출연했다.

LACMA 기획전 ‘요시토모 나라’는 4월5일부터 8월23일까지 BCAM 2층에서 열리며, 26피트 높이의 청동 조각상 ‘미스 포레스트’(Miss Forest)가 윌셔 블러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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