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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사고 느는데…전조등 안전강화 ‘캄캄’

2020-02-14 (금)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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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도 자동조절 등 첨단기능 탑재 아직 걸음마

▶ IIHS, 제네시스 G70·현대 넥쏘 전조등 ‘최우수’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는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조등 안전성 강화에 소홀하다는 지적과 함께 시급한 개선을 요구했다. [AP]

자동차 전조등(헤드라이트)에 대한 진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빛을 비춰주는 기본 장착 기능에서 벗어나 보행자의 생명과 차량 사고 방지를 위한 필수 기능 장치로 변모에 대한 요구에 비해 업계 대응은 거북이 걸음이다.

13일 LA타임스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같은 날 공개한 올해 가장 안전한 승용차량으로 선정된 23개 차종 중 전조등 분야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차종은 불과 6종에 불과하고 나머지 17종 차량의 전조등 수준은 ‘보통’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조등의 안전성 강화에 무심함을 드러내는 결과인 셈이다.

전조등 최우수 등급을 받은 6개 차량은 ‘제네시스 G70’과 현대차 ‘넥쏘’ 등 한국 자동차를 비롯해 ‘혼다 인사이트’, ‘렉서스 NX’, ‘수바루 크로스트렉 하이브리드’, ‘테슬라 모델3가 포함됐다.


최근 들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할로겐 형태의 구식 전조등을 LED 광원의 전조등으로 교체하고 있다. 그러나 전조등의 안전성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IIHS가 전조등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선 데는 보행자 차량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매년 차량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고 건수는 대략 3만7,000여건. 2018년 한 해에만 차량에 의한 보행자 사망자 수는 6,227명에 달한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LA에서만 해도 지난해 134명의 보행자가 차량에 의해 사망했고 19명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 차량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최우수 등급을 받은 전조등에는 최첨단 안전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일례로 회전식 램프가 사용돼 커브 지역에서 조도 안배가 가능하며 상대편 차량 감지 장치가 설치돼 하이빔 기능을 자동화할 정도로 변모했다. 하지만 제조업체의 전조등 첨단화 작업을 통한 안전성 제고를 위한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IIHS가 전조등 품질로 순위를 매기는 것은 전조등 안전성 제고 작업의 실행을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요구하는 한편 사고 보상으로 인한 보험 회사의 손실을 줄이려는 의도다.

그렇다고 기존 구식 전조등을 LED 광원 전조등으로 바꾼다고 안전성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 차종에 맞는 전조등 밝기를 감안하고 변경하면 오히려 반대편 차량의 시야를 방해하는 역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IIHS 데이빗 하키 회장은 “LED 광원 전조등 교체 작업만으로 안정성 담보는 충분하지 않다”며 “최우수 등급을 받은 전조등이 장착된 차종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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