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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편안함’에 빠지다

2020-02-05 (수) 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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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옷부터 캐주얼, 교복까지…‘편함’ 기조 제품 출시 활발

패션업계 ‘편안함’에 빠지다
패션업계 ‘편안함’에 빠지다


패션업계가 ‘편안함’에 주목하고 있다.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자기 몸 긍정주의)’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널리 확산 되면서 편안함 착용감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업계에서도 슬림한 라인과 화려한 디자인보다 실용성과 편안함을 기조로 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글로벌 패션 브랜드 지유(GU)는 와이어와 후크가 없어 편안하며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내추럴 논와이어 브라(Natural Non-Wire Bra)’ 라인업을 출시했다.

볼륨감을 강조하기 위해 가슴을 압박하는 와이어도 마다하지 않던 과거와 달리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언더웨어를 선택할 때에도 움직임이 자유로운 편안함이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실제로 이러한 인식 변화의 영향으로 섹시함을 강조하며 글로벌 패션 이벤트로 자리 잡았던 세계적인 속옷 브랜드의 패션쇼가 지난해 23년 만에 폐지되기도 했다.

지유가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인 브라 라인업은 깊게 디자인된 컵이 사이드부터 가슴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며 후크가 없어 더욱 깔끔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피부에 닿는 부분은 흡수 속건 소재를 사용해 쾌적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이랜드월드는 실용적인 프리미엄을 앞세운 여성복 브랜드 ‘W9’(더블유나인)을 론칭했다.

W9은 작년 10월 이랜드월드가 10년 만에 내놓은 신규 여성복 브랜드로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여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당신 그대로의 당신’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고급스러운 뉴트럴 톤 중심의 톤온톤 설계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의 모던 캐주얼룩을 제안한다.

상품은 이랜드월드만이 가지고 있는 소재 전문 지식과 생산 인프라를 최대로 활용한 프리미엄 소재 중심의 아우터와 프렌치 리넨, 몽골 캐시미어 등의 시즌 아이템을 주력으로 한다.

세정이 전개하는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WELLMADE)는 신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웰메이드컴(WELLMADE COM)’을 선보였다.

편안함을 뜻하는 ‘comfort’의 의미를 담고 있는 ‘웰메이드컴’은 ‘Welcome to the Comfy Life’라는 브랜드 컨셉하에 편안함과 멋이 공존하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루기 쉬운 소재, 세심한 디테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시간, 장소, 상황(T.P.O)에 구애 받지 않고 부담 없이 활용하기 좋은 데일리웨어를 제안한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조르쥬 레쉬(Georges rech)는 간절기부터 봄까지 활용도 높은 V넥 니트와 니트 팬츠 신상품을 내놓았다.

레이온과 나일론, 폴리에스터 소재를 황금 비율로 혼합해 내구성이 뛰어나며 고급스러운 외형과 부드러운 촉감으로 예민한 피부에도 부드러운 착용감을 선사한다.

신축성이 뛰어난 골지 디자인으로 활동성은 물론 체형 커버까지 가능해 간절기 시즌에는 이너로, 봄에는 단독으로 매치하면 고급스럽고 우아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오트밀 베이지, 오렌지, 민트, 블랙네이비 컬러로 구성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여유 있는 레귤러 핏으로 편안함을 주는 니트 팬츠는 가볍고 탄성이 좋은 아크릴 소재로 제작되어 형태를 잘 잡아주고 세탁 후에도 변형이 적어 오랜 기간 함께할 수 있다.

편안함을 중시하는 기류는 학생복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학생복 전문 브랜드 스쿨룩스는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편의성을 고려한 교복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았다.

편안한 활동성을 갖춘 여학생 교복 바지를 어필하며 대중들의 공감을 얻은바 있으며 또한 청소년의 신체 비율과 움직임, 성장 패턴을 분석해 학생들의 체형에 맞는 표준 모델링을 완성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체형에 맞는 인체 공학적 디자인의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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