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신교 목사 62% “액티브 슈터 사고에 대비”
▶ 신도 총기 소지 예배 참석에는 다소 부정적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오른쪽)가 지난달 13일 웨스트 프리웨이 처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총기 공격범을 소지한 총기로 사살한 안전 요원 잭 윌슨(71·왼쪽)에게 ‘용기의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이 사고로 예배 참석 중인 신도 2명이 총격범의 공격에 사망했다. [AP]
최근 교회 등 종교 기관을 대상으로 한 총기 공격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미국 교회 중 약 3분의 2는 총기 공격에 대비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 전문 출판사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지난달 2일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목사 중 약 62%가 ‘액티뷰 슈터’(Active Shooter)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의도된 계획’(Intentional Plan)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액티브 슈터는 제한된 공간이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살해 의도로 총기를 사용하는 개별 범행자를 뜻하는 말로 최근 교회 내에서의 액티브 슈터에 의한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액티브 슈터 사고는 지난해 12월29일 텍사스 주의 한 교회에서 일어났다. 화이트 세틀먼트 지역에 위치한 웨스트 프리웨이 처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43세 남성이 예배 참석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예배에 참석한 71세 안전 요원이 43세 남성을 현장에서 사살해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개신교 교회들은 교회 내 신도들의 총기 소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보이고 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조사에서 절반이 안되는 약 45%의 개신교 목사만 총기 무장 신도를 허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약 27%에 해당하는 목사는 교회 내 총기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개신교 내에서도 교파와 인종에 따라 교회 내 총기 소지에 대한 상반된 반응이 나타났다. 복음주의 계 목사 중 총기 소지를 허용한다는 비율은 약 54%로 주류 개신교 목사의 비율(약 34%)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편 흑인 목사 중 교회 내 총기 소지를 금지한다는 비율은 약 50%로 타인종에 비해 비교적 높게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약 80%가 넘는 교회가 총기 사고 등 기타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보안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9월 사이 개신교 목사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스캇 맥코넬 라이프웨리 리서치 디렉터는 “교회가 많은 신도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장소라는 점이 액티브 슈터 범행 대상이 되고 있다”라며 “평소 사고에 대비한 계획이 있어야 사고 발생 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맥코넬 디렉터는 또 “기존 신도를 보호하고 새 신도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는 적절한 대비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교회 및 종교 기관을 상대로 한 공격이 끊이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교회, 예배당, 비영리 박해 감시 단체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연방 기금 약 3억 7,500만 달러를 승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뮤니티 내 유대교 회당, 모스크, 교회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반 유대주의와 반 종교적 편협성을 없애기 위해 모두가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안전한 커뮤니티와 가정을 지키고 모든 아이들이 평화롭게 존중받는 국가를 건설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기금 승인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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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