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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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공포가 더 문제다

2020-01-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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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지난 12월1일 처음 발생했으나 현지 당국의 늑장 대처로 초기 차단에 실패한 후 세계 각지로 확산되면서 인접한 한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독일, 호주 등 지금까지 10여개 나라에서 8,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지구촌이 일일생활권이고 해외여행이 일상인 시대인 만큼 빠른 확산은 피할 수 없는 결과라 하겠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2003년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5년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바이러스로, 전염성이 강하고 아직까지 백신과 치료법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국내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세기로 자국민들을 이송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고, 과거보다 의학적 대처능력이 향상돼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 극히 낮은 미국에서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대중의 불안과 공포다. 최근 USC와 어바인의 한 칼리지에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괴소문과 헛소문,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필요 이상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단발성의 메시지와 텍스트, 분별없는 여론은 경계해야 한다. 사람들은 정확한 정보나 신뢰할 만한 뉴스를 접하지 못할 때 이런 가짜뉴스에 휩싸이게 되고, 소문은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타고 더 빨리 더 멀리 퍼져나간다. 사실과 정론을 보도하는 미디어를 체크하고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내 감염자는 30일 현재 6명이다. LA와 OC에서도 1명씩 발생한 것이 확인됐지만 모두 격리돼 치료 중이며 지역사회의 감염 위험성은 낮다는 것이 보건 당국의 발표다. 현재로서 미주한인이 감염자와 접촉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감염자의 침방울이 묻은 물건과 손을 통해 전염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은 감기나 독감 예방을 위한 일반수칙과 동일하다.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손을 자주 깨끗하게 씻고, 건강한 식생활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불안에 떨지 말고 차분하게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면역체계에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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