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악과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

2020-01-27 (월) 01:56:03 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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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이경재 테너 마련 설맞이 신년 음악회 성황

음악과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

25일 저녁 마운트 프로스펙트 소재 순복음시카고교회에서 열린 본보 주최 신년 음악회에서 이경재 테너가 ‘오 나의 태양’(O Sole Mio)을 열창하고 있다.<연수현 기자>

한국의 명절인 설(25일)을 맞아 한인 성악가 이경재 테너와 본보가 마련한 신년 음악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 25일 저녁 마운트 프로스펙트 소재 순복음시카고교회에서 열린 한국일보 주최, 키 모기지·순복음시카고교회 후원 무료 신년 음악회 ‘차 한잔과 음악이 흐르는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는 1부 ‘한인들의 애창곡이 함께하는 그의 꿈 이야기’와, 2부 ‘보편적 아메리칸 드림과 행복 도우미-내 집 마련을 위한 계획’, 다과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는 이경재 테너는 시카고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수십여편의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는 등 데뷔 이래 300여회의 오페라와 900여회의 음악회에 출연한 발군의 성악가다. 이날 이경재 테너는 성악가를 꿈꾸던 어린 시절부터 주류사회 오페라 주역으로 성장한 자신의 음악 인생과 앞으로의 바람을 이야기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유명 성악곡들을 엄선해 풍성한 성량으로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아나톨리 토친스키가 맡았다.


이날 무대에서 이경재 테너는 고향에 돌아가고 싶을 때마다 불렀던 ‘돌아오라 소렌토로’와 ‘가고파’, 존경하는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에게 헌사하는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과 ‘그라나다’, 밝아오는 태양처럼 관객들의 꿈이 피어나라는 의미를 담은 ‘ 오 나의 태양’(O Sole Mio), 맡은 오페라 배역 중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인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부른 ‘아리랑’과 함께 마지막으로 꿈을 이룰 수 있게 길을 만들어 준 하나님께 받치는 곡 ‘주는 나의 빛이 되시니’ 등 총 8곡을 연주됐다. 특히 ‘아리랑’ 순서에서는 객석에 있던 피아니스트(윤세라)가 즉석으로 반주를 맡고 관객 모두가 함께 합창해 눈길을 끌었다. 2부에서는 키 모기지에서 융자 일을 시작하게 된 이경재 테너가 많은 이민자들의 목표인 가정을 이루고 집을 장만하는 보편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경재 테너는 “시카고 동포사회에서는 날씨 때문에 신년 음악회가 흔치 않은데, 한국일보의 도움으로 동포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 한인들이 좋아하는 명곡들과 나의 인생 스토리가 담긴 곡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날씨가 안 좋아서 걱정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시어 감사하다. 음악회를 통해 저의 미국 이민 스토리와 융자 전문가로서도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순복음시카고교회 김판호 담임목사는 “교회를 옮긴 후에 지역사회를 섬기는 방법을 찾던 중 이경재 지휘자님이 노래로 치유되고 하나되는 공연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클래식 음악을 아담한 공동체에서 들을 수 있어 좋았고 교인들 대상이 아닌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음악회를 개최해서 뿌듯하다. 날이 따뜻해지면 지역 주민들을 초빙해서 야외 음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음악회에서 불린 ‘아리랑’을 평화통일을 염워하는 내용으로 개사한 김선금 전 이북도민회연합회 회장은 “예전에 이북도민회연합회 행사에서 이경재 테너가 아리랑을 열창한 적이 있다. 한민족의 한을 담고 있는 아리랑을 오늘 음악회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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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

25일 열린 본보 주최 신년음악회에서 이경재 테너와 관객 모두가 평화통일 염원 내용으로 개사된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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