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주에서 살기 힘들다며 타주로 이주하는 캘리포니아 인구 유출 추세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새해에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비싼 주거비와 해마다 시행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외식물가 상승, 자동차 보험료 등 각종 생활물가가 함께 인상되면서 주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주 내 직장인들의 경우 월급만 빼고 모든 물가가 올라서 갈수록 살기가 너무 팍팍해지고 있다는 푸념과 고충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열심히 일은 하지만 한 달 벌어 한 달을 겨우 사는 생활이 지속되며 나아지지 않자 결국에는 생활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곳으로 진지하게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이들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증명하듯이 가주의 비싼 물가를 수치로 볼 수 있는 통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방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LA와 오렌지카운티 주민들은 2019년 렌트비가 평균 5.5% 인상돼 6.2%가 인상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높은 렌트비 인상을 겪었다.
가주 전체를 보아도 미국 내 다른 지역보다 렌트비 인상이 더 심각했다. LA와 오렌지카운티에 이어 리버사이드 지역은 4.5%의 인상률을 보여 5위를 기록했고 샌디에고 지역은 3.6%로 8위, 샌프란시스코는 3.5%로 9위를 각각 기록해 미 전역의 렌트비 인상율이 높은 지역 상위 10곳에 캘리포니아 도시가 4곳이나 포함된 것이다.
또한 지난해 캘리포니아의 차량 운전자들이 부담한 보험료 연평균 액수는 1,868달러로 전국에서 상위 7번째로 집계됐다. 가주의 이 같은 보험료 수준은 2011년의 평균 1,190달러에 비하면 8년 새 무려 57%나 오른 것이다.
이외에도 재정전문회사 블랙타워 파이낸셜 매니지먼트 그룹이 미국 내 50개 주를 대상으로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은퇴 선호도 순위를 매긴 결과 캘리포니아는 알래스카, 하와이에 이어 최하위 3번째인 48위를 기록해 은퇴해 살기 어려운 주에 포함됐다.
음식점들도 각종 사업비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음식 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곳에 따라서는 세금과 함께 고객에게 써차지를 부과하는 업소들도 늘고 있다. 식당에서 일반적인 팁은 15%이지만 최근에는 고객의 의사를 묻지 않고 자동적으로 18%의 팁이 계산서에 부과되는 업소들도 생겨났다.
이를 고려해볼 때 “월급만 빼고 다 올라서 갈수록 살기가 팍팍하다”는 직장인들과 가주 주민들의 푸념을 단순히 넋두리로만 들어 넘길 상황은 아니다.
주정부 차원에서 다각도로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대안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살기 좋은 캘리포니아를 위해 실생활에서부터 주민들이 즉각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을 가주의회가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그럼으로써 주민들의 삶의 질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가주의 인구유출 속도가 늦춰지거나 아예 멈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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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경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