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고 다르게, 예술로 사는 부부'
▶ 2월 28일까지 동판화 등 40여점 전시
6일 오후 SF 총영사관 전시실에서 열린 ‘같고 다르게, 예술로 사는 부부’ 전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준용 총영사, 어수자, 최세윤 부부, 유영준 화백 그리고 관계자들 (오른쪽부터)
베이지역에서 활동 중인 조각가 최세윤, 어수자 부부의 전시회 리셉션이 6일 오후(3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전시홀에서 열렸다.
동판화, 꼴라쥬, 드로잉, 조각품 등 약 40여점이 전시된 이날 리셉션에서 최씨 부부는 “예술은 우리에게 덤으로 주어진 것이다. 치열한 삶 속에서, 예술을 통한 영혼의 공간을 마주하고 창조의 세계를 기웃 거려 볼 수 있었던 것은 선택받은 축복이었다”며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붓을 놀리고 돌과 철을 다듬어 예술과 함께 하는 삶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같고 다르게 : 예술로 사는 부부”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전시회는 최씨 부부외에 박준용 총영사, 김현정 큐레이터, 신예선 소설가, 유영준 화백 그리고 지인들 및 관람객 약 5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리셉션에서 박준용 총영사는 “총영사관의 리셉션 홀이 전시회 공간으로 탈바꿈, 동포들과 함께 예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돼 기쁘다”며 “전시회 공간을 수준높은 예술로 채워준 최세윤, 어수자 부부, (전시회) 타이틀 명명 등을 위해 수고해 준 김현정 큐레이터 그리고 작품 배치 및 설치 등을 위해 수고한 영사관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총영사는 또 “ 영사관 리셉션홀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 그간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한 점이 인정받아 외교부로부터 혁신상을 수상했다”며 영사관은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동포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과 함께 특히 그동안 폐쇄되어 있던 리셉션 홀을 적극 개방하여 전시회뿐 아니라 작은 음악회 등 교민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F 총영사관의 리셉션 홀은 2018년 한인 작가들의 ‘사이에 머물다’ 재전시회를 비롯 작년 10월에는 ‘보자기, 종이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미적 가치를 창조해낸 한국 여인들의 모습과 재능 등을 재조명한 바 있다.
한편 최세윤, 어수자 부부는 “작은 노력으로 창조한 조촐한 전시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 성황을 이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예술가 부부로서,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또 같지만 다르게 앞으로도 인생이 다하는 날까지 작품활동에 몰두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최세윤씨는 또 작품에 대하여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가졌던 서울 명동 전시회에서 전시됐던 판화 작품 일부 및 신작들을 대거 전시했다”며 특히 라이프 시리즈로서 조각품 백팔번뇌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양한 포즈로서 상징해 놓은 작품이며 평범한 일상과 기쁨의 행위 조차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고통으로 비쳐질 수 있는 것이기에 이러한 여러가지 형태의 모습과 희로애락을 그동안의 엣칭과 목판화의 접목으로 108개를 채우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전시회는 2월 28일까지 계속되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서울 홍대 미대(조소과)를 졸업한 최세윤씨(David Choi)와 이화여대 미대, 대학원(조소과) 등을 마친 어수자씨(Soo Euh)는 1982년 도미, 베이지역에서 주방 후드 청소, 카페 등을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해왔다. 주방 후드 등을 청소하며 작품 활동을 해온 이들의 진솔한 삶은 2000년도 초 한국 KBS 취재진에 의해 다큐멘타리로 만들어져 전파를 타기도 했다.
비평가 김홍중씨는 최씨 부부에 대하여 “그들에게 삶은 예술에 선행하는 것이고 또 삶으로부터 예술은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기에 아직 규모는 작지만 기쁨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작품은 삶 그 자체로 이미 비평이라는 엄숙한 법정에서 무죄”라며 최세윤의 노스탤지어적 그리고 어수자의 숲, 파도 등 자연에 몰입해 있는 행복감 그리고 작품 규모보다는 작품 뒷편으로 보이는 그들의 삶과 아름다운 세계에 대해 격찬했다.
▶기간 : 2020년 2월 28일까지(월-금)
▶장소 : SF 총영사관 전시실(3500 Clay St. S.F., CA)
▶연락처 : 510- 206- 0212(최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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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