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직격탄 맞은 네일업계… 가격 인상 불가피

2020-01-07 (화) 최희은 기자
크게 작게

▶ 팁 크레딧 폐지 대책 마련 회의 불구 뾰족한 묘책 없어

▶ 갑작스런 비용 부담 우려… 수익성 악화 불 보듯 뻔해

직격탄 맞은 네일업계… 가격 인상 불가피

한인 업주들이 5일 플러싱 금강산에서 열린 대책 모임에서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뉴욕주가 팁 크레딧 정책 폐지를 확정함에 따라 한인 네일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책 마련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팁 크레딧 폐지로 저임금 노동력을 근간으로 운영돼 온 한인 네일업소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 플러싱 금강산 연회장에서는 한인 네일인 약 150명이 모여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모임에서는 갑작스러운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성토가 이어졌다.


롱아일랜드에서 두 개 업소를 운영 중인 김모씨는 “당장 업소를 문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한번에 이렇게 금액을 올려 버리면 우리 같은 소상인들은 어떻게 감당하란 말이냐”며 울먹였다. 당장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벼랑에 몰린 상황에서 업주들은 직원들의 근무 시간 조정 및 업소 운영 시간 축소, 기술자들에게 임금 이외에 별도로 지급되던 커미션 축소 또는 폐지 등의 구조 조정 외에도 서비스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직원들의 권익 보호 단체인 ‘워커스 유나이티드’ 관계자도 이날 대책 모임에 참석, 이 같은 의견에 힘을 보탰다. 루이 고메즈씨는 “이 업종이 없다면 일자리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업계가 계속 수익을 창출해야 하고, 유지돼야 하는데 지난 6년간 렌트와 인건비가 치솟는 가운데서도, 매니큐어 가격은 겨우 1-2달러 오른게 전부“라며 업계 문제점을 지적했다.

워커스 유나이티드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뉴욕시 2000개 네일 업소들을 대상으로 가격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매니큐어 가격은 11달러 14센트였다.

2013년 같은 조사에서는 평균 9달러 40센트였던데 비하면 6년 사이 1달러74센트, 18% 오른 가격이다. 당시 팁 업종 종사자들의 최저 임금은 5달러, 일반 업종 최저 임금은 7달러 25센트였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7달러대에 매니큐어 서비스를 제공되는 등 비상적인 가격 경쟁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경은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장사가 안되는 지역은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부담이 늘어서, 반면 맨하탄 같이 바쁜 곳은 이미 치솟을 대로 치솟은 렌트에, 인건비 인상이 결정적인 타격이 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데, 문제는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을 내세우는 타민족 업체들과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팁 크레딧은 6월 30일부터 단계적으로 축소, 12월 31일 완전히 폐지된다. 이에 따라 12월31일부터 뉴욕시에서는 15달러, 낫소카운티·서폭카운티·웨체스터 카운티에서는 14달러, 그 외 지역에서는 12달러 50센트의 일반 최저임금이 네일 업소 등 서비스 업종에 적용된다.

<최희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