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활속의 이중언어 : 대학입시에 한국어 이용

2020-01-07 (화) 정미현/머시 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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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12학년 학생들의 대학 지원이 한창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보이는 10, 11학년 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도 입시를 열심히 준비 중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학을 보유한 나라답게, 각 대학마다 요구하는  지원서 양식과 내용이 각양각색이며, 심지어 같은 대학도 해마다 같은 것을 보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입시원서를 “내가 누구인가”를 소개하는 하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우선, 대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어는 외국어특기나 자격요건으로 분류된다. 좋은 대학들은 3년에서 4년까지의 외국어 수업을 들은 경험을 필수자격요건으로 요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어떤 외국어를 택해서 공부했는지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자신의 대학에서의 전공과 커리어 목적이 비즈니스나 강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종류의 일이라면,  그에 맞는 외국어 배경이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러시안과 중국어는 비즈니스관련 학과에 도움이 된다. 지난 2018년 하바드의 입학부 학장은  라틴어나 그리스어가 해당 대학 지원에 도움이 된다고 발언한 바가 있으며, 이는 이들 언어가 “사고(mind)”를 발달시킨다는 전통적 믿음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어는 그 인기에 비해서 아직은 고등학교 많이 개설되어 있지는 않다. 따라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제 1외국어를 이미 듣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어를 자신의 특기 계발차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한국어가 나를 소개하는 중요한 특기이며, 이 언어능력이 앞으로의 전공과 관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음과 같이 준비를 할 수 있다.  
첫째, 온라인 한국어 강좌를 찾아본다. 한국 대학에서는 물론, 미국내 대학에서 크레딧을 주는 강좌들도 종종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충분한 조사를 통해서 골라야 하는데, 그 이유는 어떤 경우에는 학교에서 이러한 크레딧을 인정해주며, 어떤 경우에는 인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한국 고등학교에서의 크레딧이 인정되는 교환학생의 기회를 찾아본다. 외국에서의 경험은 다양성과 국제화 시대가 화두인 지금에 매우 유용한 장점이 된다. 요즘은 한국이나 미국에서 이런 경험들을 위해 장학금을 주는 기관들도 있을 정도이다. 

셋째, 지역사회에 있는 한국어 강좌를 통해 한국어 공부를 한 후,  SAT 한국어 시험을 본다.  이 한국어 시험은 한국어 교육과정으로 따지면 중학생 정도의 한국어 실력을 가지면 만점을 노릴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를 가졌다. 따라서 몇년간 수업을 듣고, 또 꾸준히 자습해 온 학생이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이중, 다중언어능력은 예로부터 지능과 지성을 나타내는 척도로 여겨졌으므로, 제1 외국어 이외에도 제2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대학에서도 중요한 능력으로 여겨질 것이다. 

<정미현/머시 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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