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더 중요해진 추천서…성의없이 작성했다면 무의미

2020-01-06 (월) 이해광 기자
크게 작게

▶ 에세이와 함꼐 중요성 갈수록 커져…차별화됐다면 플러스

▶ 11학년 때 교사와 카운슬러에 12학년이 되기 전에 부탁
자신의 특성 장점 정리한 브랙시트 정성껏 작성해 전달

대입 추천서의 역할과 작성요령

대입전형에서 추천서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대학들은 비슷비슷한 스펙을 내세운 지원자들 중에서 자신의 대학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합격자를 선발하는 데 있어 추천서 내용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하지만 지원자들에게 추천서는 많이 부담스런 부분이다. 누구에게 부탁하고,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혹시라도 추천서 작성을 꺼려하면 어떨지 등 스트레스도 생기게 된다. 이런 점에서 추천서 준비에 보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보다 좋은 추천서 작성을 위한 다양한 팁을 모아봤다.

■비중 커지는 추천서


대학 입학사정관들에 따르면 에세이와 함께 추천서의 비중이 커지면서 어떤 경우에는 과외활동보다 높게 다루는 대학들오 있다. 사정은 이렇지만 한인 학생 중에는 다른 스펙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느라 추천서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학들은 왜 추천서를 눈여겨 볼까. 교사와 카운슬러가 작성해 주는 추천서에는 지원서에 드러난 것 외에 학생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알짜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즉 지원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고 싶은 것이다.

추천서가 합격 불합격을 가늠하지는 않더라도 좋은 추천서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성의 없는 추천서라면 무의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학생들은 고등학교 4년 동안 자신의 카운슬러 및 교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 누구에게 부탁할까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는 누가 추천서를 작성하는지가 아주 중요하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추천서 작성을 부탁해야 할까.

여기에 대해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요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어떤 대학은 특정 과목의 교사 혹은 특정 과목 교사와 카운슬러 모두의 추천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적합한 추천서 작성자로는 11학년때 가르쳤던 교사나 자신을 잘 아는 현재의 카운슬러를 선택하는 게 좋다. 대학들은 ‘현재의 지원자’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몇 년 전 자신을 가르쳤던 교사는 예외로 두는 편이 낫다.

물론 교실 밖이라고 해도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교사라면 대상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극반 연출 교사나 토론 클럽에서 지도해준 교사라면 좋은 추천서를 작성해 줄 것이다.

추천서 부탁은 서두르는 편이 낫다. 가능하면 12학년이 시작되기 전, 아니면 개학 후 바로 찾아가 정중히 부탁할 것을 권한다.

단 추천서를 요청했을 때 핑계를 대거나 쾌히 승낙하지 않는 교사나 카운슬러라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에 대해 좋은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이 이 정도 반응이라면 부탁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이보다는 기분좋게 요청을 받아들이는 교사를 선택하라는 뜻이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위해 추천서를 열정적으로 작성해 줄 사람이면 가장 좋을 것이다.

■ 작성자에 정보 제공

추천서 작성을 요청한 교사가 이를 수락한다면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줘야 보다 좋은 추천서가 나올 수 있다.

우선 교사가 어떤 학교에 보내야 하고 어떤 식으로 제출해야 하는지, 또 마감일은 언제인지 등을 알려줘야 한다.

또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추천서에서 강조해야 할 자신의 강점과 열정, 자질 등에 대해 교사에게 설명하고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중요했던 수업이나 프로젝트 등도 기재해 달라고 말한다.

마감일이 촉박한 가운데 교사가 추천서를 제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 마감 일주 전에는 리마인드 시켜주는 게 현명하다. 물론 교사가 추천서를 발송하고 나면 감사의 편지나 문자를 보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브랙시트 작성

추천서를 보는 시각도 달리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은 자신과 유대관계가 좋고 친절한 선생님은 추천서를 아주 잘 작성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훌륭한 추천서란 단지 유대관계나 선생님의 품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에게 자신의 학업적인 성취도와 강점, 특기, 관심사항 등을 제대로 전달해줘야 좋은 추천서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추천서를 요청할 때 학생이 준비하는 자기 소개서, 브랙 시트(brag sheet)가 중요하다. 잘 쓴 브랙시트는 다른 학생과 차별화된 추천서가 쓰여질 수 있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브랙시트를 작성할 때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대충 완성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브랙시트에는 대개 성적, 과외활동, 시상 경력, 취미 등 자신의 학교와 학교 밖 생활에 대해 요약해서 적어 넣는다. 그래야 교사나 카운슬러가 학생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일관된 추천서를 쓸 수 있다.

또 브랙시트를 작성할 때 시 자신이 한 일들을 나열만 하는 것 보다 왜 그것을 하게 됐는지, 그것이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또 교사나 카운슬러가 학생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려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그것을 위해 노력한 것들 ▷자신이 이룬 성취와 앞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방향 ▷액티비티나 자원봉사가 의미 있었던 점 등이 포함되면 더 좋을 것이다.

■급우의 추천서

거의 모든 미국 대학에서는 교사의 추천서 2장과 카운슬러 추천서 1장을 요구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여기에 보태 다른 하나의 추천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바로 급우들의 추천서(Peer Letter of Recommendation)이다. 이런 급우 추천서를 요구하는 대표적인 대학으로는 다트머스대와 데이비슨 대학을 들 수 있다. 특히 데이비슨대학은 급우 추천서를 필수로 하고 있으며 다트머스는 강력권장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런 대학에서 강력권장이라면 거의 필수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며 된다.

<이해광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