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선규 원로목사 타계…3일 고별예배
▶ 1974년 페닌슐라 한인침례교회 설립
페닌슐라 한인침례교회 유선규 원로목사(사진)가 지난달 30일, 95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고인은 성탄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29일 주일 예배에도 참석해 성도들과 인사를 나누고 축복기도도 했으나 다음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고 유선규 목사는 1924년 평남 용강에서 태어나 서울 국제대와 연세대학원, 장로회 신학대를 졸업하고 중앙여고와 대광고에서 생활주임을 지냈다. 1971년 도미해 남침례교신학대에서 석사, 그리고 루터라이스신학대에서 목회학 박사를 받았다. 유 목사는 1972년 시카고 YMCA 청소년부를 창설해 지도했으며 1974년에는 햄튼 로드 지역 최초의 한인교회인 페닌슐라 한인침례교회를 창립해 2004년 은퇴할 때까지 30년을 사역하며 제자 양육과 지역 복음화에 힘썼다.
유 목사는 생전 태어나고 자란 이북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하며 자서전을 준비했었다. 당시 학생들은 주일날 근로봉사대에 나가 강제노동을 해야 했지만 유 목사는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이를 거부하다 남한으로 내려오게 됐다. 혈혈단신 남한에 내려온 유 목사는 어머니가 싸준 무명 3필로 공부를 시작했으나 분단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적잖은 우여곡절 끝에 1988년 북한을 방문해 어머니와 형제, 자매를 다시 만나는 행운과 축복을 받았다.
한경직 목사의 추천으로 미국에 오게 된 유 목사는 단돈 20달러를 손에 쥐고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희생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밤낮없이 일하고 공부해 1년 반 만에 석사학위를 받고 1973년 버지니아에서 소셜 워커로 일하게 되면서 한국에 있던 가족들도 초청하고 지역한인 13명과 함께 페닌슐라 한인침례교회의 첫 예배를 드리게 됐다. 개척교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1975년에는 현 타이드워터 한인침례교회의 전신인 노폭 침례교회를 지교회로 설립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20년, 남한에서 20년, 그리고 미국에서 55년, 믿음과 섬김으로 아메리카 드림을 일구어온 유 목사의 95년 삶을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고별예배는 3일(금) 오후 6시 페닌슐라 장례식장(Peninsula Funeral Home), 발인예배는 4일(토) 오전 10시 페닌슐라 한인침례교회에서 교회장으로 열린다. 유족으로는 유형숙 사모, 3남과 며느리, 15명의 손주와 증손주가 있다.
문의 (757)599-1974
페닌슐라 한인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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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