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올해 교육계 최대 사건을 꼽으라면 당연히 입시부정 파문이다. 그리고 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조사는 계속되고 있고, 이 사건에 연루된 피의자들이 잇달아 실형을 선고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니 그 지루함에 이젠 관심 밖 일이 돼 가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 대학들은 사정이 다르다.
자칫 작은 실수나 이슈가 대학의 명성에 흠을 남길 수 있다는 부담감이 내부적으로 적지 않다. 그래서 이번 입시에서는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하려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됐던 체육특기생에 대한 선발은 더욱 까다롭고 투명한 절차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코치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대학의 집중적인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 전반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체육 특기생 외에 일반 학생들은 어떻게 선발할 것인가? 내 예상은 간단명료하다. 큰 틀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뛰어난 GPA와 대입학력평가시험 점수, 도전적인 과목 이수 등을 중심으로 한 아카데믹 부문과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과외활동, 추천서, 에세이 등 비 아카데믹 부문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전과 같이 진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실제 바뀐 게 없으니 다른 판단이나 예측을 할 필요가 없다. 대신 대학 내부적으로는 두 가지에 대한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는 비 아카데믹 부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또하나는 바로 진실에 관한 것이다. 비 아카데믹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는 해마다 지원자들의 아카데믹 스펙을 보면 큰 차이가 없고, 특히 명문대인 경우 이것만 갖고 우열을 나눈다는 자체가 별 의미가 없을 정도다.
때문에 대학들은 지원자의 인성과 입학의지, 그리고 잠재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고 있고, 올해는 더욱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비슷한 스펙을 갖춘 저소득층 지원자에 대한 배려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지원자들은 비 아카데믹 부문에 대한 준비를 더욱 신중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한 가지를 입학사정관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동시에 대학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되, 활기차고 긍정적인 모습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진실에 관한 것은 사실 그 개념조차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쉽게 설명한다면 사실과 정직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인성과도 직결된다. 기본적으론 지원서 내용, 특히 과외활동이나 수상내역, 인터뷰 시 대화 등에서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지원군이 필요한데, 바로 추천서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칭찬일색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시선을 끌 수도 없는 그저 그런 것에 불과하다. 반대로 지난 시간의 기억과 사건 등을 바탕으로 추천서 작성자와 학생이 함께 공유했거나 경험했던 내용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간다면 매우 가치있는 추천서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학생이 내세우는 활동이나 생각, 판단 등을 더한다면 정직하고 진실한 지원자의 모습을 대학에 그대로 전해줄 수 있다. 결국 아주 쉽게 정의를 내린다면 ‘지원자의 됨됨이’를 대학은 유심히 살펴볼 것이다. 아무리 학문적으로 뛰어난 지원자라 해도 무엇인가 마음이 가지 않는다면, 그리고 대학에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선다면 그만큼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솔직담백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를 지원서에 잘 가미하도록 해보자.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일까?”
이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면 차원이 다른 에세이가 나올 것이고, 훨씬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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