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봉황과 뱁새

2019-11-26 (화) 12:00:00 나정길 / 수필가
크게 작게
중학생때 같은 반의 한 친구는 수업시간에 졸기 일쑤고 시험 때는 옆사람 답안지를 훔쳐 보다가 선생님께 야단을 맞기도 했다. 방학 때 고향 집에 내려가면 그는 시장 한 귀퉁이에서 잡화를 펼쳐 놓고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는 작은 백화점 같은 가게의 사장이 되어 종업원을 여럿 부리고 있었다.

장사를 잘해 돈을 버는 것도 특별한 재능일지도 모른다. 작은 부자는 부지런 하면 되고 큰 부자는 천운을 타야 된다는 말이 있다. 부지런히 일하고 저축하면 가난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크게 돈을 벌려면 시대의 변화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여러가지 많은 정보에 대한 지식도 밝아야 할 것이다.

어떤 단체나 모임에서도 활동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도 있다. 모임의 흐름이나 결정은 대개 앞에 나서는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 관심과 인기도 이런 사람에게 집중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조용히 앉아있는 여러 사람의 의견이 무시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크고 작은 여러 모양의 돌들이 모여 커다란 돌담을 이루듯 우리가 사는 사회도 여러 다른 재능의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 지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그 본성대로 사는 것이니 봉황이라고 교만하지 말며 뱁새라고 부러워 말고 살아야 한다는 ‘장자’의 말을 한번 더 음미해 본다.

<나정길 / 수필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