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기 좋다는데 서민들은 죽을 맛” 미국인 70% 재정난 겪어

2019-11-15 (금)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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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산층 20% 수입보다 지출 더 많아

▶ 여성이 심리적 부담 더 느껴

“경기 좋다는데 서민들은 죽을 맛” 미국인 70% 재정난 겪어

미국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

미국인 70%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CBS 뉴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 분야 싱크탱크인 파이낸셜 헬스 네트워크(FHN)가 5,400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조사한 프로젝트를 인용, 미국 내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국인 10명 중 7명은 매달 페이먼트를 지불에 어려움을 겪거나 세이빙을 전혀 하지 못하는 등 재정적인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인들의 부채, 저축, 매월 페이먼트, 소득 등 재정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들에 대한 질문을 통해 미국인들의 재정 건강을 평가하기 위해서 실시됐다고 파이낸셜 헬스 네트워크 측은 밝혔다.


재정적인 어려움은 비단 저소득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연소득 3만달러에서 10만달러 사이의 20%가량이 본인들의 소득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로 중산층도 재정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랍 레비 파이낸셜 헬스 네트워크 부회장은 “올해 미국 경기의 견고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여전히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혀 통계적으로 경기 호전 이전인 1년 전과 달라진 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낀다는 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여성의 약 20%가 재정적으로 어려울 경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에 비해 남성은 13%가 재정적인 문제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미 정책사회 연구기관 ‘어반 인스티튜트’(Urban Institute) 미국인 10명 중 4명이 그로서리 샤핑이나 주거지와 같은 기본적인 의·식·주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14일 발표된 부동산업체 질로우 보고서에 따르면 세입자 4분의 1이 렌트비 내는 것이 어렵거나 매우 고통스럽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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