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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Webtoon

2019-11-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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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Webtoon

조기조 경남대 명예 교수

웹툰(webtoon)이란 Web(웹) + Cartoon(만화)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카툰이란 애니메이션 만화나 그 만화의 캐릭터, 또는 신문에 실리는 4컷 정도의 만평을 의미하고, 코믹은 만화책을 의미하는 코믹 북의 준말이다.

웹툰은 웹코믹(Webcomic)이라야 제대로 표현될 것을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부르고 사용하다 정착된 것이다.


일본이 망가(만화)왕국이라면 우리나라는 웹툰의 왕국이다.

글로벌 콘텐츠 왕국이 된 것이다.

웹툰은 만화에서 드라마와 게임까지 이웃한 영역으로 넓혀가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도 만들어 졌다.

이리하여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One Source Multi Use)라는 말이 등장했다.

대표작으로 코믹하지만 웃으며 볼 수만은 없는 영화 ‘신과함께’를 기억할 것이다.

이러한 시장을 두고 많은 작가들이 뛰어든다.


잘만하면 먹고 사는데 어렵지 않은 유명작가가 되는 길이 열린 것이다.

국내의 대표격인 ‘네이버 웹툰’은 작년에 72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1분기 월간활성 이용자수가 전년동기 대비 900만 명 이상 증가한 5,500만 명을 넘었다면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놀라운 시장이다.

미국과 동남아에서 특히 인기다.

미끼로 던지는 미리보기 서비스를 보다보면 감질나서 유료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다.

웹툰을 만드는데는 렌더링(rendering)이란 말을 이해해야 한다.

렌더링이란 아직 제품화되지 않고 준비 중인 물건을 누구나 그 외관이나 기능을 이해하기 쉽도록 실물 그대로 그린 완성 예상도라고 하면 될 것이다.

디자인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다.

악보를 초연해 보는 것도 렌더링이다.

실물과는 다소 다르더라도 조감도를 생각하면 된다.

2차원의 평면 그림에 그림자나 농도, 명암 등을 적용하여 입체감을 주어 물체가 보다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평면적으로 보이는 물체에 그림자나 명암의 변화 등으로 입체감을 보이는 것이다.

물체와 모서리만을 그려주는 와이어 프레임(wire frame) 렌더링, 빛의 굴절과 반사 등을 계산해서 조명의 경로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픽셀의 색깔을 정하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렌더링이 있고 빛이 난반사될 때 주변의 다른 물체들과의 관계를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레이디오시티(radiocity) 렌더링이 있다.

컴퓨터 그래픽스 분야에서는 2차원 또는 3차원 장면을 바탕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사진이나 영상을 만들어내는 과정 또는 그러한 기법을 말한다.

보통 '3D 렌더링'과 같이 3D 이미지·영상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으며, 기술적 발전도 이곳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건물 설계,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 주로 사용된다. 엄밀히 나누면 3D 형상 제작 과정은 모델링과 렌더링 과정으로 나뉜다.

모델링이 기본적인 골격을 만드는 과정이라면, 렌더링은 그 골격 표면을 처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웹툰은 스마트폰에서 화면을 밀어 올리며 보는 것이 쉽다.

글자는 많지 않아 대강 보아도 알 수 있다.

펜으로 스크린에 그리고 지우기도 쉽다.

그래서 발전한 건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읽고 쓰는 것에서 보고 듣는 쪽으로 이동한다.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콘텐츠는 즐거워야 끌린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면 더 좋다.

외설이나 음란물이 먼저 등장하는 이유다.

신문도 eBook이나 동영상, 웹툰으로 채워지고 있다.

웹진(web + magazine)과도 그게 그것이 될 것이다. 융합(convergence)이 일어나는 것이다.

기사도 읽어주면 좋을 것이다.(읽기 기능이 있다.)

마치 일을 하며 라디오를 듣듯이 신문 기사를 듣는 것이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고 내가 있는 곳이 세계 제일이다.

이곳, 현지의 소식은 곧 세계적인 소식이다.

문화에는 우열이 없지 않은가?

스토리텔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주변의 훈훈하거나 가슴 찡한 이야기를 찾아내고 이곳, 로칼을 글로벌로 펼치는 글로칼리제이션(glocalization)이 답이다.

앞으로 신문이 방송과 어찌 다르겠는가?

스마트폰으로 전달되고, 읽지 않아도 읽을 수 있는 방법으로 영역을 넓히지 않고는 고사하는 골목 가게가 될 것이다.

그 자리에 맛깔 나는 동네 카페로라도 변신을 해야 살아남을 것이다.

신문에 한 컷이라도 웹툰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경영학박사
저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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