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에서 제작된 한인 감독의 단편영화 ‘써니사이드’(Sunnyside)가 지난 2일 뉴욕에서 열린 2019 써니사이드 국제 단편영화제에서 1등을 차지했다.
신지현 감독의 단편영화 ‘써니사이드’는 미국으로 이민을 왔지만 영어를 잘 못하고 오직 아들 하나만 바라보는 60대 한인 여성(순자)과 어둡고 가난한 인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30대 젊은 흑인 청년(자말)간의 이야기로, 전혀 친구가 될 수 없어 보이는 두 인물의 언어, 나이, 인종, 종교를 초월한 아름다운 우정을 그리고 있다.

여전히 예민한 화두인 흑인 그리고 비주류에 속하는 동양인이라는 설정을 통해 구조적인 사회적 약자를 조명하며 우리가 속해있는 다민족 사회의 현주소, 암묵적으로 가지고 있는 편견, 인종 불평등, 이민자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 영화는 버지니아에 위치한 미디어테란(프로듀서 김진)에서 제작했으며 신지현 감독이 직접 경험한 뉴욕 생활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았다. 이번에 뉴욕국제단편영화제에 초청되어 11개 출품작 가운데 1등을 차지했다.

신 감독은 “한국을 떠나 낮선 도시에서 홀로서기를 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나와 함께 무거운 짐을 덜어준 친구와 이웃들 덕분에 이 모든 과정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진 프로듀서는 워싱턴 DC를 거점으로 다큐멘터리와 공공방송에 집중하는 방송제작자이자 감독이다. 2018년 Score DC Social Media Video Contest에서 우승했다.

<유제원 기자>